Iron & Wine | Kiss Each Other Clean | 4AD/Warner Bros, 2011

 

친숙한 새로움

새뮤얼 빔(Samuel Beam)은 아이언 앤드 와인(Iron & Wine)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뮤지션은, 재능 있는 인디 뮤지션의 모범적 혹은 전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처음부터 음악을 했던 건 아니라거나, 그런데도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룬다거나, 게다가 셀프 프로듀싱을 한다거나, 더해서 털보라거나).

이러한 배경과 함께 발매된 그의 첫 앨범 [The Creek Drank the Cradle](2002)은 홈 레코딩으로 만들어진 신인 뮤지션의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후의 정규 앨범 두 장과 라이브 앨범, EP 등의 다양한 작업물에 대해서도 찬사는 이어져 왔고, 올해 초 그는 4년 만의 정규앨범 [Kiss Each Other Clean](2011)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보다 다양해진 음악적 시도다. 이전의 결과물에서 볼 수 있었던 유려한 멜로디 라인의 어쿠스틱 포크송을 기반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반복하려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앨범의 첫 트랙인 “Walking Far from Home”의 지글거리는 기타 인트로라든가, 바로 이어지는 “Me and Lazarus”의 넘실대는 베이스라인과 색소폰 솔로, 또는 “Big Burned Hand”의 전체를 주도하는 재치 있는 브라스 세션과 같은 요소들은 기존의 아이언 앤드 와인의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이는 이번 음반에 단지 포크 혹은 인디록뿐만 아니라 올드팝, 재즈, 훵크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시도가 이 음반을 실험적이고 난해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시도로 인해 훨씬 더 친숙한 분위기로 청자를 이끈다. 이것이 [Kiss Each Other Clean]에 우호적인 견해를 보낼 수 있는 근거이며, 아이언 앤드 와인이 여태껏 이뤄 낸 성과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결과물이 이 음반이라는 점도 함께 증명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앨범에 대해 새뮤얼 빔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의 차에서 들을 수 있었던 70년대 초중반의 라디오 음악처럼 들리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과물을 확인해 보자면 그의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아이언 앤드 와인이 쌓아 올린 음악적 특징과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요소가 자연스럽게 더해진, 흥미롭고 아름다우며 재치 있는 음반이다. | 글 이재훈 [email protected]

ratings: 4/5

수록곡
1. Walking Far from Home
2. Me and Lazarus
3. Tree by the River
4. Monkeys Uptown
5. Half Moon
6. Rabbit Will Run
7. Godless Brother in Love
8. Big Burned Hand
9. Glad Man Singing
10. Your Fake Name Is Good Enough for Me

관련 사이트
Iron & Wine 공식 홈페이지
http://www.ironandw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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