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EㅡyArDs | WHOKILL | 4AD, 2011

리뷰의 목적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메릴 가버스(Merrill Garbus)는 2009년, 튠-야즈(tUnE-yArDs)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 [BiRd-BrAiNs](2009)를 발표했다. 휴대용 보이스 레코더를 이용하여 녹음한 이 앨범은 이후 재발매까지 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햇수로 2년 만에 발매된 그녀의 두 번째 앨범 [WHOKILL](2011)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벌써부터 올해의 앨범 운운하고 있는 평단의 우호적인 찬사라든가, 뭔가 있어 보이는 그녀의 전위적인 꾸밈새라든가, 특이하고 신기한 질감의 뮤직 비디오 같은 요소들이 현재 이 앨범의 위치와 성격을 뒷받침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앞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당연하겠지만) 튠-야즈의 음악이다. [WHOKILL]은 기본적으로 실험적인 일렉트로-댄스/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실험적이라는 것이 ‘어려움’과 등치되지는 않는다는 게 이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비트는 생소하긴 해도 복잡하지 않고 명쾌하며, 적재적소에 사용된 노이즈는 앨범 전체의 세련됨을 극대화한다. 첫 트랙 “My Country”는 흥겨운 드럼 비트로 시작되면서 앨범의 성격을 암시한다. “Riotriot”은 점층적인 구조로 곡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전개되는데, 색소폰 세션과 몰아치는 곡 구성에서는 프리재즈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앨범의 중간에 위치한 첫 싱글 “Bizness”는 주술적인 느낌의 곡으로, 흥겨운 분위기의 정점을 이룬다. “You Yes You”, “Killa”는 산뜻하고 가벼우며, “Doorstep”, “Wolly Wolly Gang”, “Powa”는 앨범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잔잔한 트랙들이다.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앨범에는 여러 가지 음악적 장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가버스의 보컬이다. 앨범 전체에서 그녀의 보컬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Gangsta”에서는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다. 그녀는 이 한 곡에서 능수능란하게 보컬의 톤을 바꾸고 내지르고 읊조리며 속삭인다. 그녀가 엄청난 기교파 보컬리스트라거나 좋은 음색을 가졌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보컬은 원초적이고 감정적이다. 그렇기에 감정의 변화에 주목할 수 있고 집중하게 되며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이 음악을 듣기 전에 익스페리멘탈 팝(experimental pop)이라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이름의 장르로 분류되어 있었기에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재미없는 음악이겠거니’ 생각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한다. 저 분류는 거의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확실히 실험적(experimental)이지만 동시에 대중적(popular)이다. 익스페리멘탈이라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이 음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리뷰의 목적이라면 목적이겠다. | 글 이재훈 [email protected]

ratings: 4/5

수록곡
1. My Country
2. Es-So
3. Gangsta
4. Powa
5. Riotriot
6. Bizness
7. Doorstep
8. You Yes You
9. Wooly Wolly Gong
10. Killa

관련 영상
“Bizness”

관련 사이트
튠-야즈 공식 사이트
http://www.tune-yards.com/

One Response

  1. Han Choi

    와 한국에도 이런 앨범을 리뷰해주는 사이트가 있었다니
    저 감동먹었어요ㅋㅋ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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