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McCartney | McCartney | EMI, 1970

Paul McCartney | McCartney | EMI, 1970

 

실날같은 천재성의 섬광

비틀스(The Beatles) 해산 직후 음악적으로 가장 위축되었던 멤버는 누구일까? 예상 외로 그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다. 존 레논(John Lennon)과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심지어 링고 스타(Ringo Starr)까지도 솔로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지만 그의 경우는 전혀 사정이 달랐다. 주변의 자극이나 레논과의 경쟁이 없어져서인지 1970년에 나온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거리가 먼 평범한 작품이었다. 그 역시 레논처럼 비틀스라는 무거운 짐을 떨쳐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작품에 임했다. 그러나 솔로 앨범을 통해 확실한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립한 레논과 달리 그의 음악은 편안함이 지나쳐 방만함에까지 이르고 있다. 곡을 만드는데 있어서 그가 비틀스 시절에 보여주었던 탁월한 감각과 세심한 장인정신은 어디론가 실종되어 버리고 그 대신 게으른 형태주의만이 남고 말았다. 그는 이 때까지도 비틀스 해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앨범에는 그가 아직도 비틀스 이후 시기의 음악적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이 앨범은 한마디로 다른 멤버들이 모두 솔로 앨범을 낸다고 해서 따라 낸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이다. 비록 빛이 많이 바래기는 했지만 “Junk”, “Man We Was Lonely”, “Maybe I’m Amazed” 등의 곡은 매카트니만이 성취할 수 있는 팝의 진면목이며, 이 앨범에서 가장 경청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무려 5곡이나 수록된 성의없는 연주곡들은 차치하고라도, 나머지 노래들은 주선율의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전개되지도 못한 채 툭툭 끊기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는 매카트니가 이 앨범을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만들었음을 말해준다. 그는 그 아이디어를 음악적으로 발전시키는 데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이기웅 [email protected]

 

Rating: 4/10

 

수록곡
1. The Lovely Linda
2. That Would Be Something
3. Valentine Day
4. Every Night
5. Hot As Sun
6. Glasses
7. Junk
8. Man We Was Lonely
9. Oo You
10. Momma Miss America
11. Teddy Boy
12. Singalong Junk
13. Maybe I’m Amazed
14. Kreen – Akr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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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비틀스 공식 사이트 http://www.beatl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