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31060020-Neil20Young20-20ZumaNeil Young – Zuma – Reprise, 1975

 

 

로커 닐 영의 스탠더드

[Zuma]에 대한 평은 [Harvest](1972) 이후 ‘억세서블(accessible)’하지 않은 음반을 몇 종 남긴 닐 영의 ‘돌아온’ 작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1973-75년의 실험작들과 비교해 볼 때 닐 영의 ‘상업적 힘’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평들의 요지다. 그렇지만 ‘누가 한 아티스트의 음반을 이전과 이후의 음반과 비교해서 듣는가?’라고 반문한다면 이런 전문가적인 평에 대한 동의는 잠시 유보할 필요가 있다.

단, 이 앨범이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와의 ‘재결합’ 작품이라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사실’이므로 언급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이 앨범은 [Harvest](1972) 정도를 듣고 닐 영을 ‘포키(folkie)’로 간주한 사람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이자, 나아가 [Everybody Knows This Is Nowhere](1969) 이후 가장 ‘로킹’한 작품이다. 첫 트랙 “Don’t Cry No Tears”는 적당한 템포의 드러밍, 단조롭지 않은 베이스 라인, 기타 두 대가 엮어내는 귀에 쏙 감기는 리프와 아기자기한 배킹, 그리고 첫 소절부터 기억에 쏙 남는 선명한 멜로디 등을 통해 ‘라디오에서 나오는 듯한’ 친숙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곡 외에도 “Looking for a Love”, “Barstool Blues” 등이 이 앨범의 주된 스타일들이다. 단, 이런 곡들이 단지 ‘소프트 록’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데, 여기서 다시금 닐 영 특유의 ‘시대를 앞선 모던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Looking for a Love”와 “Barstool Blues”에서의 기타 아르페지오는 마치 (R.E.M.의) 피터 벅(Peter Buck)이 연주한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고, 노래의 멜로디 라인도 ‘저음으로 웅얼대기 – 고음으로 외쳐대기’라는 록 음악의 보컬의 편성과는 달리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리슬쩍 넘어가서 ‘상업적 훅’을 슬쩍 벗어나기 때문이다. 거기에 양념 비슷하게 닐 영의 대중적 스타일에 익숙한 팬들을 위한 배려도 있다. 어쿠스틱 기타로 반주되는 “Pardon My Heart”는 포크 싱어송라이터로서 닐 영의 한 면모를 재확인시켜 주면서 [Harvest]의 팬들을 안심시키고, “Through My Sails”는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 영(Crosby, Stills, Nash & Young)의 영원한 매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물론 닐 영 특유의 축 처진 방랑자같은 스타일이 빠질 리는 없다. “Danger Bird”와 “Stupid Girl”이 이런 스타일의 맛배기라면 “Cortez the Killer”는 그것의 곱배기다. 7분 30초의 연주 동안 느린 템포의 비트에 맞추어 찬찬찬찬거리는 하이해트 심벌 소리는 귀에 칭칭 감기고 디스토션 걸린 기타는 드럼 백 비트에 맞춰 지직거리고 닐 영은 특유의 낑낑거리는 목소리로 비의적인(esoteric) 메시지를 전달할 때다. 총 8절까지 있는 악곡 형식인데, 특별히 버스와 코러스의 구분도 없으면서 계속 징징거리면서 읊조리다가 기나긴 기타 솔로가 등장한다. 이 곡을 다 듣기 전 모과이(Mogwai)나 데드 씨(The Dead C) 등의 노이즈 기타 포스트록 밴드를 연상했다면, 음악적 감각이 둔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총평한다면 이 앨범은 닐 영의 ‘스탠더드’다. 닐 영을 잘 아는 사람만이 컬트로 숭배할 정도로 극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즐길 정도로 대중적이지도 않다. 그렇다면 별 것 아닌 것일까. 그럴 때면 ‘아무리 까탈스러운 취향의 사람도 실제로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스탠더드한 것’이라는 대중음악의 비밀을 음미해 보면 좋을 것이다. ‘기준(standard)’이란 듣는 사람 나름대로 정하는 거니까. 역시 ‘세간의 평’의 위력은 강하다. 20020530 | 신현준 [email protected]

8/10

수록곡
1. Don’t Cry No Tears
2. Danger Bird
3. Pardon My Heart
4. Lookin’ for a Love
5. Barstool Blues
6. Stupid Girl
7. Drive Back
8. Cortez the Killer
9. Through My S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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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Neil Young 공식 사이트
http://www.neilyoung.com
Neil Young 비공식 사이트
http://www.hyperrust.org
Neil Young 팬 사이트
http://www.ogctheatre.com/oldgreycat/neil.htm
http://www.azlyrics.com/y/young.html
http://www.tapersalmanac.com/neilsongs.html
CD Now의 “The 10 Essential Neil Young Albums”
http://www.cdnow.com
영국의 음악 평론가 실비 사이먼즈(Sylvie Simmons)의 Neil Young 음반 가이드
http://www.q4music.comn_the_media.html/promoid=6264
영국의 음악 평론가 실비 사이먼즈(Sylvie Simmons)의 Neil Young 음반 가이드
http://www.q4music.com/buyersguides/DisplayList_ArtistByArtist.cfm?ObjectUUID=4D1B859C-9AC6-11D4-84430002553035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