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6121805-0402ssaw_bravo봄여름가을겨울 – Bravo, My Life! – 동아뮤직, 2001

 

 

노련함과 진부함의 퓨전

한 시대를 함께 보냈던 노장 아티스트의 새로운 음악에 날선 평가를 내리기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알 수 없는 동지애가 호불호(好不好) 자체를 희미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1, 2집의 성공 이후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오버와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들며 성공적인 1990년대를 지나온 그들이 5년여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Bravo, My Life!] 또한 예외는 아니다. 허나, 그들의 새 앨범은 애정만으로 듣기엔 실망스런 부분이 많은 음악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 심하게 구리거나, 못 견디게 뭉클할 타이틀 곡 “Bravo, My Life!”나 “한잔의 추억”(원곡 이장희) 같은 곡들에서 그들은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이 앨범의 목표임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5년이라는 공백이 주는 부담과 높아진 기대감도 큰 요인이겠지만 문제는 ‘변함없음’이 미덕으로 자리잡기에 필요한 ‘내적 완성’의 진지함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잘 부르진 못하지만 맘을 움직이는 김종진의 보컬이나 송홍섭, 강호정 등이 들려주는 안정감 있는 세션, 깔끔한 녹음 등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들려주지만 진부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무언가 혁신적인 음악을 기대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그건 ‘너무 여전한’ 그들의 음악 때문이 아니라, 한치도 변함없는 그들의 ‘정서(가사)’ 때문은 아닐까. 매번 10년 전의 일기만 꺼내어 읽고 있는 그들의 ‘가사(정서)’는 편안함이나 노련함을 지나 패턴화되어 버린 채 진부함의 결과를 낫고 만다. 롤러코스터 조원선의 절묘한 어울림과 오히려 데뷔 시절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가사로 이루어진 “너는 지금쯤…” 같은 곡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면 그 아쉬움은 더해진다.

그럼 색색깔의 풍선을 흔들고 있는 10대 여학생들의 달뜬 열기 속에서 컴백무대를 “Bravo, My Life!”를 외쳐야만 하는 현실과 왜 우리 곁에는 팬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긴장감을 주는 그런 뮤지션은 찾을 수 없는가 라는 섭섭함 사이의 공백은 무엇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일까. 문득 답답해진다. 20020114 | 박정용 [email protected]

4/10

수록곡
1. Long Time No See
2. 한잔의 추억
3. 흔들리지 않을거야
4. 해 저문 어느 오후
5. Bravo, My Life!
6. 和解戀歌
7. In The City
8. 갈망
9. 세상사람들이여
10. Je Suis Violet
11. 사랑하나봐
12. 너는 지금쯤…
13. So Far So Good
14. 2001-10-17
15. 제 또 밤이 되었네
16. 웃으며 헤어지던 날
17. Bravo, My Life! – Re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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