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30100005-0323modjoModjo – Modjo – Modjo Music/Universal, 2001

 

 

대중적인 프랑스산(産) 일렉트로니카

‘프랑스 일렉트로니카’라고 하기에 기대 많이 했는데 조금 김빠진다. 기대의 방향이 잘못되었던 것일 뿐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럽거나 음악 자체가 당신을 원망으로 이끌어 정말 절망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형적인 일렉트로니카는 아니고 그냥 댄스 플로어에 어울리는 디스코/하우스이다. 어떤 곡은 10대 댄스 그룹의 초기 곡들이라 해도 믿을 만할 정도로 오빠들의 뿅 가는 현란한 외모와 그에 걸맞는 댄스에 어울리는데 멤버들 사진을 보면 ‘설마’하게 된다. 전형적(전통적?)인 클럽 DJ의 수수한 외양이니 음악과는 별도로 어느 정도 ‘보증’은 선다.

이 ‘일렉트로니카 강국 프랑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모조(Modjo)는 듀오 로마엥 트랑샤르(Romain Tranchart)와 양 데스따뇰(Yann Destagnol)이다. 이 문구는 홍보 글에서 인용한 것이니 믿거나 말거나, 동의하던가 말거나이다. 프랑스 댄스 씬(scene)에서 다프트 펑크, 에어 등이 하드코어라면, 모조 같은 스타일이 좀 더 대중친화적이고 그래서 실제로 ‘인지도’도 높지 않을까 예상된다. 만약 한국의 상황에 비유해 본다면, 트랜지스터헤드나 데이트리퍼가 분명히 ‘비평적으로’ 훌륭하고 일부 클럽에서는 더 선호되는 곡이겠지만, 그보다는 박진영이나 엄정화라고 말해야 (강남 나이트의) ‘댄스 플로어’를 연상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음악은 쉽다. 다프트 펑크(보다는 조금 못한) 리듬에 자미로콰이(라고 하면 조금 아쉬운) 멜로디다. 이 비유 이외에 어떤 곡은 현대식 R&B라던가 디스코, 훵크 등 다른 수식어를 동원하는 것은 쓸데없는 낭비다. 글자 그대로 ‘(보통 책에서 서문 다음에 짧게 나오는) 감사의 말’인 첫 곡 “Acknowledgement”는 다프트 펑크랑 비슷하다는 것 이외에 생각나는 게 없다. [NME] 잡지의 주간 싱글에 뽑히기도 한 “Chillin'”은 다프트 펑크 위에 자미로콰이 스타일의 멜로디가 얹혀졌다는 것 이외에 역시 생각나는 게 없다. 이 곡(2001년)과 함께 세 번째 트랙인 “Lady”(2000년)가 각각 그 해의 프랑스의 여름밤을 불태웠다니 기억해두자. “Lady”에서는(특히 깔끔한 보사 노바 반주인 어쿠스틱 버전은) 요즘 유행인 라틴 팝 스타일이 느껴지는데 알고 보니 로마엥 트랑샤르는 빠리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멕시코, 알제리, 브라질까지 거쳤다고 한다. 다음 곡인 “Peace Of Mind”는 농담이 아니라 백스트리트 보이스랑 비슷하다는 느낌 이외에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투어 일정을 보니 독일, 덴마크, 스페인, 일본 등 꽤 바쁘다. 조금 의문인 것은 왠지 ‘방송용 팝’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공연장은 모두 유럽과 유럽풍의 테크노 클럽이다. 링크가 깨져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독일 댄스뮤직 어워드 비디오가 있는 것으로 보아 라이브 실력 또한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골수 클러버/레이버들은 별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지만 하드코어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웹사이트 보면 나오는 시시콜콜한 정보(누가 비틀즈를 좋아했고 누가 버클리 음악학교 파리 분교에 입학했는지)는 생략한다. 20011124 | 이정엽 [email protected]

6/10

수록곡
1. Acknowledgement
2. Chillin’
3. Lady (Hear Me Tonight)
4. Too Good To Be True
5. Peace Of Mind
6. What I Mean
7. Music Takes You Back
8. No More Tears
9. Rollercoaster
10. On Fire
11. Savior Eyes
12. Lady (acoustic version)

관련 사이트
Modjo 공식 사이트
http://www.modj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