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16015629-quasi_featuringbirdsQuasi – Featuring Birds – Up, 1998

 

 

어두운 가사, 급변하는 인스트루멘테이션을 첨부한 캐치한 팝

콰지(Quasi; ‘퀘이자이’라고도 발음한다)는 오레곤 주 포틀랜드 출신의 인디 록 듀오이다. 샘 쿰스(Sam Coomes)는 기타, 키보드, 보컬, 송라이팅을 담당하고 있고, 재닛 와이스(Janet Weiss)는 보컬, 드러머이자 대부분의 곡에서 배킹 보컬을 담당하며 슬리터 키니(Sleater-Kinney)를 병행하고 있다. 샘 쿰스는 ‘오스카 노미네이트 보이’ 엘리엇 스미쓰(Elliott Smith)와 더불어 힛마이저(Heatmiser) 출신인데, 이 두 사람은 앨범과 공연 등을 통해 상호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Early Recordings](1996)를 포함하면 콰지의 세 번째 앨범이 되는 이 [Featuring “Birds”]에는 엘리엇 스미쓰를 비롯해, 현재 포틀랜드로 거점을 옮긴 스티븐 맬크머스(Stephen Malkmus)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직스(Jicks)의 베이시스트 조안나 볼름(Joanna Bolme)이나, 같은 지역의 인디 밴드 폰드(Pond)의 찰리 캠벨(Charlie Campbell) 등이 기획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올라있다. 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전(현)직 밴드와는 다른 음악을 콰지에서 펼치고 있지만(별로 영양가 없는 얘기 한 가지. 콰지 이전에 모터고트(Motorgoat)에서 연주했던 샘 쿰스와 재닛 와이스는 한 때 부부였지만 지금은 이혼한 상태로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콰지의 사운드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교체되는 분위기일 것 같다. 몇몇 곡은 인트로만 듣는다면 실험적이고 난해하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첫 곡 “Our Happiness Is Guaranteed”부터 불협화음적인 노이즈가 잠시 펼쳐지더니, “Sea Shanty”에서는 아름다운 노이즈가 순간 출렁이다 명멸하며, “Nothing From Nothing”에서는 빠른 미니멀한 반주가 2분 가까이 지속된다. 그러나 곧 다른 분위기로 바뀌는데, 예를 들어 “The Poisoned Well”은 3부로 나뉜다. 피아노 반주가 흐르는 느린 템포의 초반부에 이어, 간주부에는 부드러운 기타 솔로와 드럼이 덧입혀져 빨라지다가, 후반부에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첨가된다. “California” 역시 초반부는 느리게, 중후반부는 빠르게 템포가 변화된다. “You Fucked Yourself”는 흥겨운 왈츠 스타일의 곡이지만 10여 초의 아우트로는 재즈 스타일의 피아노 멜로디다. 이렇듯 템포 및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은 이들의 한 가지 기법이다.

한 곡 내에서도 변덕스럽게 변화하는 인스트루메이션은 주로 록시코드(Rocksichord: 하프시코드 사운드처럼 고안된 일렉트로닉 키보드)가 주도한다. 샘 쿰스는 기타를 연주하기는 하지만 이 악기를 통해 나른한 드론 사운드나, 고풍스러움, 혹은 기타와 같은 디스토션, 전위적인 노이즈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포괄해낸다.

이러한 실험적인 노이즈나 분위기 교체는 사실 복잡다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각각의 텍스처는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있으며 전위나 실험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아주 팝적이다. 부드럽지만 극도의 우수(憂愁)로 경도되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는 이러한 경쾌한 사운드와 잘 맞아 떨어진다. 화음은 달콤하고 멜로디는 캐치하다.

반면 가사는 어둡고 냉소적이다. “삶은 지루해 삶은 회색이야”(“California”), “우리는 단지 지옥에 가기 위해 지옥을 통과했지”(“The Poisoned Well”), “드러낼 것이 아무 것(無)도 없으면 아무 것도 드러낼 수 없어. 무(無)에서 온 무는 무일 뿐이야”(“Nothing From Nothing”), “행복한 슬픔, 그게 날 미치게 해. 오늘 밤 일어난 일을 내일이면 넌 숨기겠지. 날 잊어, 왜냐하면 너를, 혹은 네가 오늘 말했던, 아마도 진심이 아니었던 말을 난 잊지 않을 테니까”(“Tomorrow You’ll Hide”). 이처럼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은 시니컬한 블랙 유머, 쾌활한 음산함, 달콤쌉싸름함이 첨부된 팝을 가장 잘 구현해 낸 앨범이다. 20010712 | 최지선 [email protected]

8/10

수록곡
1. Our Happiness Is Guaranteed
2. I Never Want To See You Again
3. The Poisoned Well
4. The Happy Prole
5. Sea Shanty
6. It’s Hard To Turn Me On
7. Nothing From Nothing
8. Tomorrow You’ll Hide
9. California
10. You Fucked Yourself
11. Ape Self Prevails In Me Still
12. Please Do
13. I Give Up
14. Birds
15. Repetition
16. Only Success Can Fail M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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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t To Spill, [Ancient Melodies of The Future] 리뷰 – vol.3/no.14 [20010716]

관련 사이트
레이블 Up 사이트
http://www.uprecords.com
Quasi 팬 사이트
http://my.voyager.net/jimmy/quasi.html
Janet Weiss 팬 사이트
http://home.earthlink.net/~bgrr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