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5080212-remoutoftimeR.E.M. – Out Of Time – Warner Bros, 1991

 

 

메인스트림에 입성한 Shiny Happy R.E.M.

[Out Of Time]은 20년이나 되는 R.E.M.의 역사에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나의 계기이자 전환점이었다. 그들에겐 낯설기만한 평단의 냉소나(만점에 가까운 별점으로 일관된 그들의 역사에 반도 못 차는 평점이라니) 어색한 전미 앨범차트 1위라는 간판까지 모두 그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걸 메이저의 유혹에 넘어가 변절한 모습으로 이해하든, 얼터너티브도 메인스트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든, 그것은 어떻게 R.E.M.을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R.E.M.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훵키한 느낌의 조금은 이색적인 첫 곡 “Radio Song”(KRS-One의 랩이 첨가된)을 지나 만나게 되는 메가히트 곡 “Losing My Religion”은 이 앨범의 인상을 단번에 규정짓는 순도100%의 황금 팝송이다. 특히 상큼하게 감정을 상승시키는 현악반주와 만돌린, 기타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언제 자신들이 인디의 대변자였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시종일관 ‘팝’이다. 그건 “Low”나 “End Game” 같은 몇 곡들을 제외하고는 앨범 내내 지속된다. “Texarkana”에서는 경쾌한 뉴웨이브 리듬이 보여지기도 하고, “Shiny Happy People”에선 전형적인 미국 남부 컨트리 리듬에 여성 백킹 보컬(The B-52’s의 보컬 Kate Pierson)이 더해져 하염없이 밝아진 세상을 향한 자신들의 시선을 보여준다. 앨범전체의 분위기는 이전 앨범 [Document]에서 [Green]으로 이어지던 ‘팝’적 경향을 좀 더 강화하고 있지만, ‘인디’의 흔적을 찾기 힘든 완연히 체화된 포크 ‘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미국 최고의 밴드’라는 명칭도 사실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던 걸 상기하면 단순히 좀더 ‘팝’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그런 음악으로 대접받기엔 너무 억울한 앨범이다. 더 많이 세련되어지고, 밝아졌을 뿐 이 앨범의 진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R.E.M.”일 뿐이다.

이렇게 10여년이 넘도록 늘 R.E.M.의 음악을 기다리는 이유는 ‘어떤’ 새로운 것을 선보일 것인가라는 기대보다도 이미 R.E.M. 자신이 되어 버린 R.E.M. 스타일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이젠 그것조차도 너무 익숙해져버렸지만,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꺼내 들은 [Out Of Time]은 그렇게 새롭고 매력적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건 “명성에도 잘 대처하면서 노래도 잘 만드는 두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잘할 수 있는지” 늘 부러워했던 커트 코베인의 애정 어린 궁금증이다. 이젠 그들에 대한 일말의 의심조차 부담이 되어 버렸지만, 그 궁금증의 해답은 [Murmur]에서 [Out Of Time], [Monster]에서 [Up]까지 늘 당시의 시대적 음악경향에 조금씩 빗대어 서있던 의도된 ‘변화’이자 ‘전략’ 때문은 아닐까. 20010513 | 박정용 [email protected]

8/10

수록곡
1. Radio Song
2. Losing My Religion
3. Low
4. Near Wild Heaven
5. End Game
6. Shiny Happy People
7. Belong
8. Half A World Away
9. Texarkana
10. Country Feedback
11. Me In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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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 Happy People”

관련 사이트
R.E.M. 공식 사이트
http://www.remhq.com
R.E.M. 팬사이트
http://www.murmurs.com
Warner Bros 레이블 공식 사이트
http://www.wbr.com
[Rolling Stone] 특집 R.E.M. A-Z
http://www.rollingstone.com/features/rem/default.html?cf=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