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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행중인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파일들이 냅스터에서 전송되지 못하도록 하는 냅스터 파일-필터링(File-Filtering) 조치에 대해 냅스터와 미국음반산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이하 RIAA)가 서로 불만이다.

먼저 RIAA의 주장은 지금의 냅스터 파일-필터링 조치가 음악 파일 전송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냅스터사가 법원의 명령을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파일 이름을 검색해 전송 금지 여부를 판별하는 현재의 파일-필터링 방식을 보완할 새로운 방식 몇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각 파일의 고유코드(Checksum)으로 검색하는 방법이다. Checksum은 인간의 지문처럼 각 MP3파일마다 고유값이 매겨져 있는데 이 방식을 사용하면 노래마다 수개의 파일 이름을 입력할 필요가 없고 효율적으로 파일 전송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RIAA는 강조한다(Checksum은 오디오 캐탈리스트(Audio Catalyst) 등 CD에서 MP3를 추출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둘째는 MP3 파일에 암호-핑거프린트(Fingerprint)를 넣자는 의견. 핑거프린트는 파일 안에 암호가 포함되는 방식인데 암호 해독기가 없는 컴퓨터에서는 작동하지 않으므로 이 방식이 적용되면 냅스터로 파일을 구해도 그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이것과 관련해 RIAA는 이미 소프트웨어 시장에 CD에서 MP3 파일을 만들 때 핑거프린트가 매겨지는 소프트웨어가 나왔으며 냅스터사가 그 소프트웨어사와 접촉한 적이 있음을 지적한 후, 냅스터가 이 기술을 알면서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셋째는 현재의 Filtering-Out 방식이 아닌 Filtering-In 방식. 지금 이루어지는 방식과 완전히 반대의 방법인데 일단 모든 파일 전송을 금지시킨 다음, RIAA가 전송을 허락한 파일들을 전송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즉, 음반사가 파일 전송을 허락하는 파일 이름 목록을 냅스터사에 보내면 냅스터는 그 파일 이름에 한해서만 전송 금지를 해제하는 것이다.

냅스터사는 Filtering-In 방식은 시스템 구조상 지금의 냅스터에 적용될 수 없고, 새로 냅스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응했다. 덧붙여 RIAA는 냅스터가 금지곡 리스트를 뉴스 미디어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데, 공개함으로서 금지곡을 냅스터 이용자들이 미리 알아내어 파일 이름을 파일-필터링 조치 이전에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냅스터의 불만사항은 음반사들이 음악가와 노래 제목만을 제공할 뿐 그 노래에 대한 파일 이름 목록을 주지 않는다는 점 또는 그 노래에 대한 충분한 양의 파일 이름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반사는 냅스터에서 전송 금지시키고 싶은 곡이 있다면 그 곡의 제목이 아닌 ‘파일 이름’을 제공해야하는데 음반사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냅스터가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우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냅스터의 행동에 대해 RIAA는 냅스터사의 모든 반박들이 단지 ‘시간지연’을 위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냅스터는 효과적인 파일 전송 차단을 위해 그레이스노트(Gracenote)사의 CDDB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냅스터는 3월 20일 현재 228,569곡이 전송 금지된 상태이고, 이용자의 My Library에 들어있는 파일 수가 평균 220개에서 110개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 필터링 조치가 시작된 이후 냅스터에서 공유되는 파일 수가 3억 7천만 개에서 1억 6천만 개로 크게 줄었다고 법원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냅스터는 현재 음반사로부터 50만 여 곡, 700만개의 파일 이름 목록을 받아놓은 상태다. 그런데 이중 77만개의 파일 이름이 해당 노래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파일 이름은 메이저 음반사들의 소유가 아니고, 따라서 독립 음반사나 개인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음악 파일까지 전송 금지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RIAA의 비즈니스, 법률 관련 부대표인 매트 오픈헤임(Matt Oppenheim)은 현재 RIAA는 자동으로 파일 이름을 뽑아내는 장치를 쓰고 있는데 O.S.T.나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의 경우 엉뚱한 파일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한편 냅스터와 RIAA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 있는 Webnoize.com은 어느 시점에서 냅스터에 로그인한 사람 수가 125만 명이었고 이는 일주일 전보다 10%가 적은 수치라고 발표하고, 법원의 명령 이행이 있기 전 평균 냅스터 이용자가 3.5%씩 증가하던 모습과 대조된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냅스터가 이용자들이 파일 이름을 변경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우들(예컨대 ‘Madonna’ -> ‘Madona’)도 막지 못하고 있는 등 비효율적으로 파일 전송 차단을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음반사들이 많은 양의 파일 이름 목록을 보내지만 일부는 해당 곡과 별로 관계가 없음을 지적했다. 20010331 | 송창훈 [email protected]

관련 글
RIAA: New Filing Details Napster Failure to Comply with Court Order (RIAA.org)
냅스터 필터링 서비스 시작 – vol.3/no.6 [20010316]
냅스터 저작권법 침해 판결과 그 여파 – vol.3/no.4 [20010216]

관련 사이트
냅스터 공식 사이트
http://www.napster.com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홈페이지
http://www.ria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