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30092405-limpLimp Bizkit – 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 Dog Flavored Water – Interscope/Universial, 2000

 

 

여전히 막나가고 막 노는 음악

한국에서 하드코어 (랩) 메탈이 받아들여지는 방법은? 콘(Korn), 데프톤스(Deftones), 키드 록(Kid Rock), RATM, 림프 비즈킷 등 한국에서 크게 히트한 이쪽 방면의 밴드들의 특징은 사운드로서 다가오는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때때로 턴테이블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강력하면서도 그루브 넘치는 사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웬만한 댄스곡에 뒤지지 않을 만큼 흥겨워 ‘맹목적으로’ 뛰고 부딪히는 데 충분하다. 이 점이 국내 대다수 록 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또 한 쪽에 서태지가 핌프 록을 들고 귀국하면서(혹은 내한하면서) 이런 음악을 접하게 되고 때때로 ‘서태지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무리도 있을 것이다(덕분에 요즘 콘의 모든 앨범이 두루 잘 팔린다고 한다).

국내에 림프 비즈킷의 첫 앨범 [Three Dollar Bill, Y’ all $]이 들어왔을 1998년 당시 림프 비즈킷은 다른 밴드들보다 더욱 흥겨운(groove) 사운드를 갖고 있었다. 거칠게 외치는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의 보컬, 다소 지저분한 느낌의 기타, 기타 소리에 묻혀지고 뭉쳐져서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리듬 등의 특징도 있었다. “Faith”는 록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호소했고, 신촌·홍대의 인디 씬에는 콘과 더불어 이들을 추종하는 밴드들이 생겨났다. 두 번째 앨범인 [Significant Others]에선 보다 힙합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리듬은 또박또박했고 전체적으로 1집보다 거칠고 무겁고 직선적으로 바뀌어, 1집의 스타일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힙합스러워진 “N 2 Gether Now” 등은 힙합 팬들까지 끌어들이며 데뷔 앨범보다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의 성공에는 힙합 리듬에 기반한 거친 (그런데 정말 거칠까?) 하드코어 사운드라는 나름의 특징도 작용했겠지만, 기타 리프와 래핑의 플로우 따위에 여느 팝 음악보다 훨씬 더 훌륭한 훅(hook)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3집에서도 이는 여전하다.

이번 앨범과 관련하여 외지를 보면 외설적인 앨범 제목(달콤한 불가사리와 맛있는 물이라)과 더불어 이들의 가사가 상당히 저속하고 재미없다고 말하는데,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겐 별 상관이 없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느낌은 지난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트로를 지나 첫 곡 “Hot Dog”에서 ‘fucked up’으로 이루어진 랩을 들을 수 있다. 재치있게 라임을 구사하며 너와 나, 여자, 섹스, 경찰, 언론, 범죄 등 온 세상에 육두문자를 날린다. 몇 곡을 지나면 앨범에서 가장 신나는 곡인 “Rollin'”을 만난다. 아무리 이 앨범이 재미없다고 해도 이 곡만큼은 예외일 것이다. “Rollin’ Rollin’ Rollin’ Rollin'”을 반복하는 후렴은 저절로 따라부르며 발을 구르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할 만하다. 앨범 후반부엔 DMX, Method Man, Redman이 참여한 “Rollin'”의 힙합 버전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힙합 트랙은 “Getcha Groove On”, “Rollin'(urban assault vehicle)” 이렇게 두 곡이다. 이 앨범의 러닝 타임은 자그마치 75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듣기에 힘들지만, 여덟 번째 트랙이 지나고 잠시 히든 트랙이 있어서 그나마 쉴 여유를 준다. “Take a Look Around”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2]의 주제곡으로, 영화로 익숙한 특유의 베이스 라인과 후렴부분의 리듬이 인상적인 트랙이고, “Hold On”은 마치 앨리슨 인 체인스(Alice In Chains)를 떠올리게 하는 몽롱한 트랙이다.

벌써 이 앨범은 한국에서 6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참고로 Eminem의 2집이 5만 5천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성공 탓인지 월드 투어 스케줄의 변동 때문인지 내년 1월 한국에서 공연이 잡혀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염려가 앞서는데 ‘역시 한국에서 록은’ 하는 식의 한탄이 나오지 않게 전성기를 맞이한 젊은 밴드의 공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 아니, 이런 기대를 품은 내가 이상한 건가. 20001126 | 송창훈 [email protected]

5/10

수록곡
1. Intro
2. Hot Dog
3. My Generation
4. Full Nelson
5. My Way
6. Rollin’ (air raid vehicle)
7. Livin’ It Up
8. The One
9. Getcha Groove On
10. Take a Look Around
11. It’ll be OK
12. Boiler
13. Hold On
14. Rollin’ (urvan assault vehicle)
15. Outro

관련 글
Limp Bizkit [Significant Others] 리뷰 – vol.1/no.3 [19990916]

관련 사이트
림프 비즈킷 홈페이지
http://www.limpbizkit.com/

음악창고 Songs & Lyrics 페이지
http://www.changgo.com/past/songs_lyrics/songs.htm
몇 곡의 가사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