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 신현준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록 씬이 존재합니까라고 물으셨나요?

짧게 대답한다면 그런 건 없습니다. Seam이나 Versus처럼 뛰어난 아시아계 미국인 멤버들이 있는 밴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짧은 동안의 [Ear of the Dragon] 시기의 영광을 예외로 한다면, 진정한 아시아계 아메리칸 인디 록 씬이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밴드라고 간주될 수 있는 대부분의 밴드들, 잡지들, 레코드 레이블들이 넓은 토대를 가지고 공유된 인식에 기초한 응집력있는 방식으로 서로를 도와주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서로서로를 프로모트해주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정정해 보려는 조그만 잡지, 조직, 간헐적인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아직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록 밴드들이 정규적인(하다 못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토대 위에서 연대감을 느끼는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국’이라고 부르는 방대한 나라를 포함하는 규모는 확실히 아닙니다.

20001018101111-versus이런 응집력 결여의 원인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뿌리박힌 지독한 개인주의적 정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성장하면서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이를 흡수한 셈이지요.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유사한 문화적 배경과 양육 방식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점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록 음악인들이 자신을 단지 개인일 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이 흥미를 갖는 음악을 넘어서는 문화적, 민족적 연계들에 대답할 책임도 느끼지 않는 것이죠.

다른 이유는 숫자입니다. 인디 록을 포함하여 록 밴드 멤버들의 대다수는 의 방대한 다수는 여전히 유럽인의 후예(즉, 백인)들입니다. 아직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서 하나의 ‘씬’을 활성화시키거나 함께 모을 만한 인디 밴드들이 충분히 많지는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인디 록 공연에서 아시아계 젊은이들은 나머지 청중들과 섞여 있으며 함께 모여 있거나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경향은 없습니다. 평소에 서로 알고 있더라도 말입니다(작가 토드 이노우에(Todd Inoue)는 이 현상을 “숨어지내는 아시아인들(Stealth Asians)”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록 씬의 결여에 대한 추가적 설명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기본적으로 인종차별국입니다. 이는 아프리카 노예의 유산이나 2차 대전기 일본계 미국인의 억류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를 과장할 필요는 없겠지만, 인디 록에서도 미국인의 다른 생활영역과 마찬가지로 백인들이 가치, 이념, 메시지의 창조와 분배 모두를 지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01018101111-seammember아시아인 혹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거나 선포하는 대신, ‘동화(assimilation)’라는 과묵하지만 강력한 사회적인 요구가 존재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백인처럼 되고 싶은 것 혹은 백인이 되는 것을 위한 코드[원문은 code-speak]입니다. 제 말은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로커들 모두가 백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의 동화라는 저류(底流)가 — 학교, 직장 혹은 연예산업에서의 성공이든 — 모든 생활영역에서 극도로 저항하기 힘든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에게 기대되는 것의 외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것은 의식적이고 공인된 노력을 요구하며, 아마도 몇몇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로커들은 그렇게 할 필요를 깨닫지 않았거나 혹은 단지 개인적 선호로 그럴 의향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로커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 대다수에 대해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불편한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나는 많은 인디 록 팬들이 일반적으로(적어도 여기 캘리포니아에서)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괴짜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 사이에 서로를 말붙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 점은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로커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Cat Power, Smog, Godspeed You Black Emperor같이 슬프고 고립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만약 사회적 상호작용을 다루게 된다면 개인적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논리적으로 억지해석일 뿐일까요?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얼터너티브, 인디, 펑크 밴드들 가운데에는 우리를 분리시키는 현재의 어려움과 장벽들 너머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뛰어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존재합니다. 여기 시험삼아 아시안계 미국인 뮤지션의 간략한 리스트를 올려봅니다. 아, 힙합 음악은 전혀 다른 문제임을 기억해 두십시오.

SEAM – 대부.
VERSUS – 짜깁기 능력이 뛰어난 발루유트(Baluyut) 형제들.
DAVID PAJO – Papa M, 이전에는 Aerial M으로 레코딩하고, 전설적인 밴드인 Slint와 Tortoise의 멤버이고, 나의 기타 우상. 절대적으로 천재 뮤지션.
BUNDY K. BROWN – 반(半) 한국인(half-Korean)인 시카고 르네상스 맨. Tortoise와 Seam에 있었고, 주로 프로듀싱, 한시적 프로젝트, 리믹스를 주로 하지만, 무엇을 하든 훌륭하다.
J CHURCH – Lance Hahn (singer/guitarist).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팝 펑크 밴드.
SMASHING PUMPKINS – James Iha가 기타를 연주한다(물론 그는 몇 년 전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MOLLYCUDDLE – Tommy Kim(guitar & vocals) Guilt Ridden Pop 레이블에서 곧 음반이 나온다.
ERIC MASUNAGA – 이전에는 the Dambuilders에서 기타를 연주했고, the Last Magn의 음반에서 엔지니어를 맡았고, Sealed Fate Records를 운영하고 있다(http://www.sealedfate.com/)
20000515 | Kerwin S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