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16051151-neilyoungNeil Young – Silver And Gold – Reprise, 2000

 

 

컨트리-포크로 돌아온 닐 영의 사랑의 노래

노장은 결코 죽지 않는다? 지는 노을은 아름답다? 닐 영(Neil Young)은 이런 말들이 어울리는 사람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는 세상과 담을 쌓은 채 그저 조용히 늙어가지만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얼터너티브 록 씬을 이끈 젊은이들의 음악적 지주로 손꼽혔던 그는 펄 잼(Pearl Jam)과 함께 [Mirror Ball](1995)이라는 음반을 발표했다. 또한 얼마 전, 거장 밴드 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앤 영(CSN & Y)의 컴백 음반 [Looking Forward](1999)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닐 영 자신의 정규 음반인 [Silver & Gold]는 [Broken Arrow] 이후 4년이 흐른 뒤에야 세상에 나왔는데, 이 앨범은 격렬하고 거친 사운드가 아닌 닐 영 본연의 컨트리-포크 사운드를 담고 있다. 페달 스틸 기타(Ben Keith), 피아노와 고풍스런 오르간(Spooner Oldham), 묵은 듯한 드럼 및 세련된 사운드로 채워주는 퍼커션(Jim Keltner, Oscar Butterworth), 전면에 부상하지 않으면서도 곡을 받쳐주는 베이스(Donald Duck Dunn)는 그의 메시지에 잘 어울린다. 수록곡 “Red Sun”에선 에밀루 해리스(Emmylou Harris)와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t)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이 음반에서 주목한 바는 그의 가사에서 풍기는 인상이다. 특히 그의 가사는 시적이며 은유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 나즉하고 고요한 목소리에는 나이 지긋한 사람답게 과거를 회고하고 추억하는 내용 혹은 삶에 대한 관조로 가득하다.

투어 중 버스 안에서 썼다는 첫 곡 “Good To See You”에서 이미 이 음반의 내용이 거의 다 말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널 만나 좋다. 무엇이 좋다는 건가? 그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집으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Good To See You’라고 몇 번이고 반복하여 읊어대며 고향(혹은 이와 비슷한 그 무엇)과 해후하는 심정이 드러나 있지 않은가. 미들 템포의 “Buffalo Springfield Again”은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버팔로 스프링필드(Buffalo Springfield) 시절을 추억하는 것이다(‘로큰롤 밴드를 했었지 / 그러나 해체되었어 / 우린 젊었고 거칠었지 / 지금 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말하진 않네 / 그 녀석들을 다시 보고 싶어’). “The Great Divide”도 역시 친구와의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Heart of Gold”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타이틀 곡 “Silver and Gold”는 또 어떤가. ‘우리의 사랑은 결코 늙지 않기 때문에 / 그게 금과 은보다 좋네’라는 가사는, 그의 말을 빌자면 물질적인 것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함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따뜻한 시선은 하모니카 선율이 인상적인 “Daddy Went Walkin'”에서도 보여진다. 한가로이 길을 걸으며 장작을 줍고 그의 아내와 웃는 늙은 노인을 노래한 닐 영은 “그는 내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자신의 과거를, 그리고 인간과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상의 내용에서 볼 때 이 음반의 주제는 사랑인 셈이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속에서 ‘사랑 / 어떻게 그들은 사랑을 알 수 있을까 / 사랑은 대답이고 사랑은 질문이네'(“Horseshoe Man”)라거나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랑의 노래 / 당신에게 부를 사랑의 노래'(“Distant Camera”)라지 않는가.

이와 같은 세상에 대한 깨달음과 관조, 회상과 추억은 물론 청년의 것이 아닌 지난한 세월을 거쳐온 중장년의 것이다. 그렇지만(혹은 그래서) 단순한 것이 진부한 것은 아니라는 진리나, 세상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조적 시선, 지나온 오랜 세월로부터 풍기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 모든 사람에게 좋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거나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의 비슷비슷한 음악 스타일 때문에 오는 눈꺼풀의 무거워짐도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감내해야 할 요소이다. 20000629 | 최지선 [email protected]

6/10

수록곡
1. Good To See You
2. Silver and Gold
3. Daddy Went Walkin’
4. Buffalo Springfield Again
5. The Great Divide
6. Horseshoe Man
7. Red Sun
8. Distant Camera
9. Razor Love
10. Without Rings

관련 사이트
닐 영의 공식 홈페이지
http://www.neilyoung.com

닐 영의 소속 음반사 홈페이지
http://www.repriserec.com/neilyoung/mainsite/index_musi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