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23105743-bay04Quannum -Spectrum -Quanuum Projects, 1999
Blackalicious, Latryx, DJ Shadow의 Solesides 패거리는 Hieroglyphics 패거리와 함께, 현재의 베이 에리어 씬을 90년대 초부터 이끌어온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Solesides는 Quannum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바꾸고, 패거리의 모든 멤버들을 끌어모아 [Spectrum]이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자신들의 레이블의 데뷔작으로 내놓았다.

LA보다는 베이 에리어가 더 어울릴 듯한 Jurassic 5, 언더 힙합의 전설 혹은 미스테리로 불리는 Divine Styler, Hieroglyphics의 간판 중 하나인 Souls Of Mischief, 역시 또 다른 힙합의 전설 Company Flow의 El-P가 찬조출연한 이 앨범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트랙들로 채워져 있다.

Blackalicious와 Latryx는 역시 배이 에리어의 간판들답고(특히 전자의 “One Of A Kind”의 유려한 사운드는 귀에 척척 감긴다), 국제적 스타 DJ Shadow와 Divine Styler가 함께 작업한 “Divine Intervention”도 멋진 비트의 대결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하지만 앨범의 백미는 역시, Quannum의 모든 MC들이 총출동해 폭발적인 랩 대결을 벌이는 “Bombonyall”이다. (물론 DJ Shadow의 프로듀스는 단연 이들의 기량을 극대화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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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3105743-bay05Blackalicious -Nia -Quannum Projects, 2000
Blackcalicious의 레이블 Quannum Projects의 두 번째 작품이자, 자신들의 이름으로 내놓은 첫 번째 정규앨범인 [Nia]는 Chief Xcel과 Gift Of Gab 듀오의 래퍼로서의 그리고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최대로 추출된 음반이다.

다양한 래핑(때론 올드스쿨적이고 때론 모던 힙합의 문법이고 때론 노래같은)과 재즈, 훵크, 소울의 사운드가 그루브하게 결합된, (하지만 결코 기존의 ‘재즈 힙합’ 사운드의 기계적인 장르 더하기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색깔을 격조있게 담은) 이들의 사운드는 [Nia]를 올해 나온 최고의 힙합 앨범 중 하나로 만들었다.

‘베이 에리어 힙합=턴테이블리즘’이라는 기존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현존하는 (그러나 파묻혀 있던) ‘베이 에리어 랩 뮤직’을 세상에 알린 앨범이다. “Fabulous Ones”, “Deception”, “A To G”로 이어지는 초반 트랙들의 높은 밀도는 단연 압권이며, “Shallow Days”같은 멜로우한 곡들도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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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3105743-bay06Zion I – Mind Over Matter – Ground Control, 2000
애틀란타 출신으로 베이 에리어에 정착한 트리오 Zion I는 출신 배경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배이에리어 씬의 기존 뮤지션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정규 데뷔 앨범인 [Mind Over Matter]에서 그들은 추상적인 가사(유심론적 판아프리카니즘 Pan-Africanism), DJ인 Amp Live의 잡동사니 비트 실험과 사운드스케이프(힙합, 드럼앤베이스, 트립합, 레게에 지극히 트랜스한 느낌까지 가미한)에, MC Zion의 약먹은 라임을 결합하여 독특한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트립합 혹은 드럼앤베이스 비트와 힙합의 믹스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사운드는 팀발랜드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일렉트로니카 장르들과의 과도한 접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 씬의 다른 어느 뮤지션들보다 주류 혹은 대중친화인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양쪽의 팬을 모두 잃을 가능성도 지니고 있는 사운드 전략이다.)

한편 Living Legends 패거리의 The Grouch, Rasco, Planet Asia 같은 베이 에리어 간판 래퍼들의 공동작업은 새로운 전입자들에게 든든한 ‘빽’이 되었다. 힙합 팬은 “Critical”에, 트립합과 드럼앤베이스 팬은 “Metropolis” 같은 곡에 끌릴 것이다. 20000903 | 양재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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