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23105050-bay01Souls of Mischief -93’till Infinity – Jive, 1993
1993년, 동부에서 우탱이 처음으로 앨범을 내놓고 세상을 뒤흔들기 시작할 무렵, 서부에서는 Souls Of Mischief라는 무명의 MC들이 뒤늦게 힙합 클래식으로 평가받게 될 데뷔 앨범을 소리소문 없이 내놓았다. 동료, Del (The Funkee Homosapien)의 데뷔 앨범보다 2년 늦게 나온 이들 4명의 오클랜드 청년들의 데뷔 앨범은 Hieroglyphics 패거리, 나아가 베이 에리어 힙합 씬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기념비적인 음반이 되었다.

물론 그 당시 그들의 이름이 그러한 하나의 씬과 결합되어 알려진 건 아니었지만, 그들과 Del, 그리고 Casual 등으로 짜여진 Hieroglyphics 패거리는 당시의 LA를 중심으로 한 웨스트코스트의 나긋나긋한 P-Punk, 이스트코스트의 대안적 힙합들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의 음악을 제시하였다(물론 또다른 역작인, LA의 Freestyle Fellowship의 [Innercity Griots]가 같은 해에 세상에 나왔다는 것도 빼먹지 말자).

특히 이 앨범에서 이들 개성 넘치는 젊은 MC들은 두터운 비트, 훵크와 소울의 아우라를 바탕으로 당시로서는 드문 스타일의 래핑과 라임을 구사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단단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한 이 앨범은 오프닝곡, “Let’em Know”부터 듣는 이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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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3105050-bay02Hieroglyphics -3rd Eye Vision -Hiero Imperium, 1998
Del (The Funkee Homosapien)과 Souls Of Mischief 등의 일련의 솔로 프로젝트들의 성공에 고무된 Hieroglyphics 패거리는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레이블 하에 모든 멤버들을 끌어 모아 드디어 1998년에 [Third Eye Vision](뉴욕도 LA도 아닌 또 다른 대안으로서 베이 에리어를 천명하는)이라는 앨범을 내놓았다.

Del, Casual, Souls Of Mischief, Domino 등 모든 멤버들이 참여해 만든 가사들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트랙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결합되어 내뿜는 랩들이 가히 일품이다. 때론 치열하게 대결하고 때론 상부상조하면서 서로의 기량을 극대화시켜준다. 다양한 비트와 적절하게 사용된 샘플들(특히 훵키하고 소울의 냄새가 강한)은 각 곡마다 알맞게 배치되어 깔끔한 사운드들을 만들어낸다. “You Never Know”, “Off The Record”, “Miles To The Sun” 같은 곡은 이들 패거리의 집단작업이 얼마나 멋진 트랙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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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3105050-bay03Del The Funkee Homosapien -Both Sides Of The Brain -Hiero Imperium, 2000
Hieroglyphics 패거리의 간판스타인 Del의 네 번째 정규 솔로 앨범이다. Del은 Ice Cube의 사촌라는 후광 속에 이미 10년 전에 Elektra에서 화려하게 솔로 데뷔를 했던 뮤지션이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그의 행보는 전형적인 인디 힙합 뮤지션의 그것이었다.

여전히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끄집어내는 사회의식적인 가사와 박력있는 비트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Del의 이 앨범이 이전 그의 앨범들과 변별되는 특징은, 보다 철저한 자신의 통제하에 사운드들을 완성해 내었다는 점이다 – 때론 그로테스크하지만 때론 장난기가 넘친다. (“Time Is Too Expensive”, “Style Of Police”, “Disastrous”, “Proto Culture” 같은 곡에서 지속적으로 쓰이는 전자오락 샘플들!)

Hieroglyphics의 동료, Casual과 불꽃튀기는 라임 대결을 펼치는 “Jaw Gymnastics”같은 곡도 들을 만하지만, “Proto Culture”, “Stay On Your Toes” 등에서 마음놓고 혼자서 내뱉는 그의 랩들은 왜 그가 서부의 대표적인 MC인지를 증명해주고도 남는다. 20000903 | 양재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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