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새해다, 밀레니엄이다 해서 다들 시끄럽군요. 여기 저기서 99년의 최고의 음악, 90년대의 최고의 음악, 나아가서는 20세기의 음악 등등을 뽑아제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weiv]에서는 ‘모른 척’하고 원래 하던 것만 하고 슬쩍 넘어가버릴까, 아니면 우리도 잡지라면 잡지인데 ‘부화뇌동’해서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할까 고민했습니다. ‘재미삼아’ 한번 해보기로 했지만 ‘그래도 좀 특이하게 해보자’고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형식은 ‘베스트 앨범’ 같은 좀 따분한 형식이지만, 내용은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weiv]의 에디터, 스탭 라이터들에게 99년의 베스트 앨범 등등을 뽑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몇 명되지 않는 [weiv] 식구들 생각이 다들 각양각색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99년 앨범 말고 그전 앨범을 뽑아주기도 했고, 같은 [weiv] 식구끼리에게도 숨겨가며 혼자만 즐겨듣던(^^;) 앨범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갖가지 특이한 리스트를 ‘특별 부록’으로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중구난방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겨우겨우 두 명 이상의 의견이 일치하는 열 넉장의 앨범에 ‘[weiv]가 뽑은 1999년의 앨범’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시고 ‘에쵸티는 왜 없냐’, ‘들어보고 뽑은거냐’, ‘가요가 왜 이렇게 적냐, 사대주의자 아니냐’, ‘비매품인데 뽑아놓고 어쩌라는 거냐’ 등등 할말 많으실 껍니다. ‘위화감 조성한다, 잘난 척하는 거냐’라고 하실 분도 계실꺼고, ‘뻔한거네, 잘난 척하더니 겨우 이정도냐’라고 하실 분도 계실껍니다. 이 리스트를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마시고 그저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시고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 생소한 이름이 많습니다. 올해 [weiv]에서 충분히 소개했어야 하는 거였는데 말이죠. [weiv] 에디터, 스탭 라이터들이 2000년에라도 자기가 뽑아놓은 리스트에 대해 책임지고 ‘아푸터 써비스’를 충실히 해주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weiv]는 에디터와 스탭 라이터들만의 것은 아니지요. 조용히 [weiv]에 들르시는 많은 독자 여러분들 역시 [weiv]의 가족이자 주인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여러분들이 나름대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뽑아주시는 리스트는 다음 호에 정리해서 싣겠습니다. 리스트를 정성스럽게 써주신 독자분들께는 성의를 담아 자그마한 선물을 마련하겠습니다. ‘베스트 리스트’에 선정된 곡들을 모아 모음집을 만들어드릴 생각입니다. 거저 드리는 거니까 저작권 같은건 문제가 안되겠죠? 자유 게시판에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weiv]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바라는 일 모두 다 이루세요. 19991231 | 이정엽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