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 99]가 20만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뉴욕주 롬(Rome)에서 열렸다. 69년의 우드스탁이 록 음악, 히피 음악의 정점을 보여주었고, 94년의 우드스탁이 그런지의 향연이었다면, 99년의 우드스탁은 힙합 그리고 ‘힙합+하드 록’ 음악이 지배했다. DMX, 루츠(Roots) 같은 힙합 뮤지션이 페스티벌에 참여했으며, 콘(Korn), 인세인 클라운 파시(Insane Clown Posse), 림프 비즈킷(Limp Bizkit), 키드 록(Kid Rock),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처럼 힙합에서 영향받은 록 밴드가 페스티벌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채웠다.

20000915104129-Woodst림프 비즈킷의 공연 때는 수식어가 아닌 말 그자체로 ‘광란’이었다. 림프 비즈킷의 싱어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는 MTV에 나와 뭔가 일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가 생각했던 ‘일’은 아니었는지도 모르지만, 이 와중에 청중 속에 있던 여성의 옷은 찢겨 나갔고 모싱 핏(moshing pit)에서 강간이 일어났다. 하긴 셰릴 크로우(Sheryl Crow)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 청중은 “옷 벗고 가슴을 보여라”라고 외칠 때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말이다.

공연 마지막 몇 시간부터 아수라장이 시작되었다. ‘평화의 촛불’은 불을 지르는데 사용되었으며, 스피커 받침대는 무너졌고, 음료수 한 병에 4달러씩 받던 상점과 현금 자동 지급기, 공중 전화는 약탈당했다.

60년대 록 음악 지상주의자들의 록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69년의 우드스탁이 평화와 사랑을 구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때도 사람이 죽었고, 화장실은 넘쳐 흘렀고, 음식은 바가지였고, 폭력과 성폭행이 빈발했다.
우드스탁 99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우드스탁 99가 특별히 다른 건 무엇까. 이 세대에게 자유와 평화를 위한 투쟁은 이미 옛날 일일 뿐이다. 그건 이미 다 쟁취된 것이고 지금 충분히 누리고 있다 (고 생각하고 있다). 19990815 | 이정엽 [email protected]

관련 사이트
우드스탁 99 공식 웹 사이트
http://www.wood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