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13035951-2000korea-n힙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뻐기기’다. 나 잘났다, 난 이렇게 잘한다, 너는 그렇게 잘났냐, 한번 해볼래… 힙합에서는 이런 식의 가사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힙합이 처음 시작했을 때 블록 파티에서부터 나온 전통이다. 물론 갱스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꽤 심각한 상황까지 벌어지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도 힙합 팀끼리 거리낌없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드렁큰 타이거가 이미 ‘한국식’ 힙합을 ‘씹고’ 다닌 건 잘 알려진 일이지만, 이번에는 업타운의 윤미래의 발언이 발단이 되었다. 윤미래는 m.net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국어 랩을 하라는 주장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며 허니 패밀리를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또 천리안에서 제작한 [2000 대한민국] 앨범에서 DJ DOC의 이하늘의 랩에 조PD에 대한 비난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L.I.E.”란 곡은 욕설이 많이 포함되어 삐삑 소리가 그치지 않는 곡인데, 중간에 ‘조삐리’를 ‘쓰레기’라고 하는 등 비난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미 ‘언더’ 힙합이 ‘가요’를 씹는 가사는 많이 등장했지만, 비교적 잘 알려진 뮤지션끼리 비난에 가까운 발언이나 랩을 하는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컴퓨터 통신 게시판 등에서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차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통’에서 서로 씹는다고 여기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자기의 생각이랑 비슷한 경우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게시물도 눈의 띈다. 20000108 | 이정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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