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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비즈니스를 향해 폭풍처럼 몰려가고 있는 지금과는 사정이 달랐던 1990년대 중반,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음악 사이트는 ‘얼티밋 밴드 리스트(UBL)’과 ‘인터넷 언더그라운드 뮤직 아카이브(IUMA)’였다. 특히 UBL은 인터넷 음악 사이트의 대명사의 지위를 누렸다. 이 두 사이트는 인터넷이 가지는 ‘풀뿌리’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UBL에 들러서 찾고자 하는 뮤지션의 이름을 쳐넣으면, (그 당시에는 너무나 신기하게도) 전세계 각지의 팬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홈페이지 목록이 주욱 나왔다. IUMA에서는 가사나 기타 타브 악보 같은 걸 구할 수 있었다.

무척이나 개인적인 얘기지만 1995년 즈음에 [얼트문화와 록음악 1]이라는 책을 준비할 때 책임 집필하게 된 부분이 U2였다. 앨범 10여장과 앨범 속지, 한국에서 나온 음악 잡지와 대중음악 이론서 몇 권이 자료의 전부였던 그때, [롤링 스톤] 같은 미국 잡지도 구하기 쉽지 않던 그때, UBL이 없었더라면 그 글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UBL이 링크해놓은 사이트를 통해서 1970년대 말 U2의 데뷔 시절 인터뷰에서부터 최신 앨범 리뷰와 인터뷰까지 엄청난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거의 ‘U2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기타 타브 사이트들이 폐쇄되던 때라서 IUMA에선 많은 자료를 구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거의 5년이 지난 지금 IUMA는 최고의 인터넷 음악 비즈니스 사이트인 EMusic의 일부가 되었고, UBL은 성장을 거듭하여 메이저 레코드 회사들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음악 포탈 사이트가 되었다. 뮤지션 검색은 기본이고, 음악 데이터베이스인 iMusic을 흡수, All Music Guide(AMG)와 제휴했고, 웹캐스트와 인터넷 음악 판매 등으로 확장하여 최대의 음악 포탈 사이트 아티스트다이렉트(ArtistDirect)로 성장했다.

이제 아티스트다이렉트는 팬의 홈페이지로의 단순 링크뿐만 아니라 10만명 이상의 뮤지션 정보를 직접 축적해놓은 음악 네트워크 사이트가 되었다. 아티스트다이렉트라는 지금의 거대한 모습에서 과거 UBL의 ‘향수’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지만,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더욱 충실한 음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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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L
http://www.ubl.com/
뮤지션 이름을 입력하면 관련 사이트 목록이 나온다. 단점이라면 유명한 뮤지션의 경우 너무 많은 사이트가 제시되기 때문에 어디를 가야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또 힙합 관련 링크는 부실한 편이다. Beck을 입력해보니 공식 홈페이지, iMusic과 AMG의 가이드와 함께 뮤지션 팬 페이지의 목록이 나온다. 사이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덧붙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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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usic
http://www.imusic.com
iMusic은 AMG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iMusic의 강점이라면 최대의 ‘음악 커뮤니티’라는 점이다. 일반 음악팬의 의견을 나누는 장으로서 장르, 뮤지션 별, 지역별, 주제별로 게시판이 구축되어 있다.

 

Downloads Direct
http://content.ubl.com/downloadsdirect
mp3나 wma 같은 음악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중에서는 질적으로 가장 뛰어난 편이다. 현재 하드코어 펑크 댄직(Danzig), 스카 펑크 롱 비치 덥 올스타스(Long Beach Dub All-Stars), 포틀랜드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엘리엣 스미쓰(Elliott Smith), 갱스터 래퍼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g) 등의 최신곡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다이렉트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다운로드는 브욕(Bjork), 아이스 큐브(Ice Cube), 카운팅 크로스(Counting Crows),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등이다. 20000217 | 이정엽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