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Genius – Hood | Put Your Back N 2 It (2012)

 

동성애(자)는 한국 대중음악 내에서 영원한 타자다.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동성애 혹은 퀴어 문화와 관련된 음악과 음악가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의 타 업계(?)와 비교해 볼 때 가요시장에서의 ‘동성애’에 관한 언급은 유독 적게만 느껴진다. 국외의 상황도 비슷한 처지다. 록앤롤, 댄스음악을 통해 만개했던 게이 컬쳐의 황금기를 지나 안토니 헤거티(Antony Hegarty,),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 정도 만이 게이 싱어의 마지노선으로 현재 남아있다. 음악과 동성애 코드에 대한 분석은 필자의 깜냥상 생략하기로 하고, 게이 싱어의 계보도에 한 줄 정도만 더 내려 긋고자 한다. 올 해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퍼퓸 지니어스(Perfume Genius)다.

퍼퓸 지니어스는 시애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마이크 해드리스(Mike Hadreas)의 1인 프로젝트다. 2010년에 첫 정규앨범 [Learning]을 발표했으며, 지난 해에는 소박하게 내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피아노, 건반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쌓아간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안토니 헤거티, 루퍼스 웨인라이트와 공통점을 갖는다. 러퍼스 웨인라이트처럼 드라마틱하고 안토니 헤거티처럼 처연하다.

[Put Your Back N 2 It]은 게이로서 일상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감정(주로 사랑과 관련된)을 드러내고 있다. 자기 고백적 가사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멜로디의 힘이다. 팽팽하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서사이저, 처연하게 공명하는 목소리, 무엇보다 곡의 전체를 조율하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때론 감정의 정점에서 격렬하게 몰아치며 반향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희미하게 흩뿌리며 잔잔한 잔향을 남기기도 한다. “Hood”의 경우 전자의 대표적인 곡이다. | 최성욱 [email protected]

2 Responses

  1. Sniperlsh

    perfume genius 저번에 피치포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건반만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음반이죠.. 개인적으로 hood는 올해의 싱글 감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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