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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 Orton – Central Reservation – Warner, 1999

 

 

이제 대중음악의 에너지는 지하 클럽이나 차고가 아닌 댄스 플로어에 있다고 선언하는(누가? ‘으깨진 호박들’의 민머리 대장 호박이!) 시대에 포크는 어떤 의미를 획득할 수 있을까?

80년대 중반의 안티-포크 무브먼트(anti-folk movement)가 낳은 자식들–아니 디프랑코(Ani DiFranco)와 벡(Beck). 전혀 다른 방식으로 메인스트림에 진입한 이들이 인디와 메이저를 종횡무진하며 구획하는 영역은 과거 싱어송라이터들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무척이나 전통적이다. 엔터테이너와 뮤지션으로서의 태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록이 팝의 상대항인 이들에 의해 진중하게 반복되는 ‘진정성’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작년 한해 가장 기이한 열풍의 주인공인 포틀랜드 출신의 무명 가수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 같은 시기 바다 건너편 섬나라에서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벨 앤 세바스찬(Belle & Sebastian). 물론 이런 현상을 두고 ‘세기말 포크의 재조명’이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90년대의 포크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형성한 것에 대한 평가는 가능할 듯하다.

영국 노르위치 태생의 베쓰 오튼(Beth Orton)은 이러한 현상의 예로 거론되기에 아주 적절한 뮤지션이다. 그녀는 데뷔 앨범 [Trailer Park]를 발표하기 전, 최근 마돈나와 블러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윌리엄 오빗(William Orbit)의 파트너로 작업하고, 케미컬 브러더스의 [Exit Planet Dust]에 참여했다(베쓰 오튼은 여전히 케미컬 브러더스가 선호하는 보컬리스트이다). [Trailer Park]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이자 ‘트립 합 디바’라는 호칭을 동시에 부여받으며 벡과는 다른 의미에서(둘은 70년생 동갑내기이다) ‘일렉트로니카 시대의 포키(folkie)’라고 불렸다.

롤링 스톤의 표지를 장식하고 레터맨 쇼에 출연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호응을 얻은 베쓰 오튼이 3년 만에 발표한 [Central Reservation]은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영역을 분명히 한 앨범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로 표현하는 부분의 비중이 크다.

물론 에브리씽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의 벤 와트(Ben Watt)가 프로듀싱, 리믹스한 “Central Reservation”, “Stars All Seem To Weep” 등의 트랙은 1집의 스타일에 근접해 있지만 앨범의 흐뭇한 순간은 블루지한 구성의 “Sweetest Decline”, 테리 컬리어(Terry Callier)가 예의 걸걸한 목소리로 함께 노래한 “Pass In Time”, 미니멀한 구성의 “Feel To Believe” 등에 있다. 그리고 벤 하퍼가 게스트로 연주에 참여한 “Stolen Car”는 싱글 커트곡으로 손색이 없는 선택이다. 19990815 | 김민규 [email protected]

[weiv plus] 최지선: “포크, 일렉트로니카 시대를 만나다. 그 속에서 표출되는 포크적 감수성을 잃지않는, 편안한 기타 & 정감있는 보컬”

6/10

수록곡 (* = 추천곡)
1. Stolen Car *
2. Sweetest Decline *
3. Couldn’t Cause Me Harm
4. So Much More
5. Pass in Time
6. Central Reservation (Original)
7. Stars All Seem to Weep
8. Love Like Laughter
9. Blood Red River
10. Devil Song
11. Feel to Believe
12. Central Reservation (Ben Watt Mix)

관련 사이트
버그주스
http://www.bugjuice.com/bethorton/index2.html
콘서트 사운드와 비디오

Beth-lehem Your Heavenly Escapade
http://www.geocities.com/SunsetStrip/Arena/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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