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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ing Lips – Soft Bulletin – Warner, 1999

 

 

플레이밍 립스의 새 앨범이 한국에도 나왔다. 그런데 이유는 소속사가 워너 브라더스라는 것 이상인 것같다. 이번 앨범은 플레이밍 립스의 앨범 중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팝’적이기 때문이다.

첫 곡 “Race for the Prize”의 리믹스 곡이 댄스 리듬을 뿜어낸다. 매끄러운 현악이 아니라 (마치 웨인 코인(Wayne Coyne)의 목소리처럼) 찌그러진 현악 사운드에서 알 수 있듯이 플레이밍 립스 특유의 이상하고 생경한 사운드 효과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의 곡들에 비하면 라디오에서 헤비 로테이션 리스트에 오를 만한, 그야말로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팝송’이다.

그렇지만 이 곡은 앨범에서 좀 튀는 곡이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동화적’이라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Spoonful Weigts the Ton”나 “The Spark that Bled”는 한없이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관악, 현악 사운드, 아름다운 코러스가 나온다. 왜곡된 사운드가 섞여 나오고 특히 닐 영(Neil Young)처럼 염세적으로 일그러졌으면서도 따뜻한 웨인 코인의 목소리가 나오면 비로소 플레이밍 립스의 사운드가 완성된다. “Spiderbite Song”는 몇 년 전 드러머/키보디스트 스티븐 드로즈드(Steven Drozd)가 거미에 쏘여 하마터면 손을 잃을 뻔했던 사건을 소재로 한 노래다.

플레이밍 립스는 1983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두터운 텍스처 구성을 통해 최면적인(싸이키델릭?) 분위기(드림팝?)을 만들어내왔다. 실험적인 싸이키델릭 노이즈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결합한 것은 플레이밍 립스가 처음도 아니고 가장 실험적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플레이밍 립스처럼 그 가운데 따뜻한 감성을 직접적으로 전이시키는 밴드는 드물다. 동시에 플레이시켜야 하는 넉 장의 CD로 구성된 전작 [Zaireeka](1997)의 실험을 흡수하고 있는 이 앨범은 보다 포크적인 감성을 흡수하면서 플레이밍 립스 음악의 새로운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19991201 | 이정엽 [email protected]

7/10

수록곡
1. Race For The Prize (remix)
2. A Spoonful Weighs A Ton
3. The Spark That Bled
4. The Spiderbite Song
5. Buggin’ (remix)
6. What Is The Light?
7. The Observer
8. Waitin’ For A Superman
9. Suddenly Everything Has Changed
10. The Gash
11. Feeling Yourself Disintegrate
12. Sleeping On The Roof
13. Race For The Prize
14. Waitin’ For A Superman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