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 JAJAJA (feat. Crush, 다이나믹 듀오) | YDG Series VOL.1 JAJAJA (2014)

 

죽음에 의하여 모든 비극은 끝나고, 결혼에 의하여 모든 희극은 끝난다.
–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양동근이 프로듀서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프로듀서 YDG’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피제이ㆍ다이나믹 듀오ㆍ크러쉬와의 협업이라니,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처음 들었을 때에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 인상적인 재즈 힙합을 선보이고 있는 피제이가 뽑아내는 비트는 여전히 감각적이며 크러쉬의 보컬은 감미롭지만, ‘YDG Series’의 포문을 여는 곡치고는 조금 밋밋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막상 양동근의 랩 파트가 적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다 보니, 랩퍼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을수록,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곡이다. 양동근과 다이나믹 듀오의 플로우는 명불허전이고, 무엇보다도 결혼에 대한 가사가 흥미롭다. 특히 ‘결정했네 나는 내 푸른 청춘 반납하기로’, ‘십대와 다른 이십대와 다른 삼십대로서의 삶 잘은 모르겠다능’ 등 양동근의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가 2003년에 발표한 “청춘”의 ‘언젠가는 가 내 아름다운 청춘’이라는 가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힙합을 춤추기 좋은 음악이라고 받아들이는 10대나 20대 초중반보다는, 양동근ㆍ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나이 들어 온 20대 후반에서 30대의 힙합 팬들이 더욱 반길 만한 곡이다. ‘결혼’이 멀지 않은 일이라고 느낄수록 더욱. | 주민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