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 세션 : 고고스타(GoGo Star) & 텔레파시(Telepathy)

벌써 시간은 한 달을 훌쩍 지나 2월의 뷰직 세션이다. 2012년의 첫 뷰직 세션이었던 카입(Kayip)과 이승열의 공연이 정적이고 아티스틱한 면모가 두드러졌다고 한다면, 이번 달의 뷰직 세션은 훨씬 댄서블한 무대였다. 그것을 방증하듯 공연 시작 전 둘러본 객석에는 저번과는 다른 분위기의 관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훨씬 젊었을 뿐더러 아주 정성들여 멋을 낸 이들이었다.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슈퍼 8비트 (Super 8Bit)

이번 공연의 오프닝은 슈퍼 8비트(Super 8Bit)가 맡았다. 수년 전 여성 펑크 밴드로 주목을 받았던 숄티캣(Shorty Cat)의 멤버들로 주축이 된 밴드다. “잊혀진 그 사람”, “Boy ‘N’ Girl”, “Kiss Machine” 등을 연주했는데, 예전 숄티캣 시절의 꽤 ‘셌던’ 비주얼과 사운드에 비해 활기찬 팝 펑크의 사운드와 발랄하고 깜찍한 음색의 여성 보컬이 더욱 부각된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 초·중반에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밴드가 연상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텔레파시 (Telepathy)

이후 잠깐의 준비 시간을 거치고, 본 공연 팀 중 텔레파시(Telepathy)가 먼저 무대에 섰다. 그들이 앨범에서 구현했던 춤추기 좋은, 일렉트로닉과 록 사운드의 적절한 조화를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그런 기대는 꽤 빗나갔다. 하지만 그 빗나감은 긍정적인 의미였다. ‘적절한 조화’라고 하기에 훨씬 록킹(rocking)하고 파워풀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뉴 오더(New Order)의 “Bizarre Love Triangle”를 커버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 그들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할 만했다. 허나 역시 가장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건 그들의 곡들이었다. “Asian Way”, “You & I” 같은 곡은 무대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했고, “Techno Shoes”와 “판타스틱 러브”에서는 최고조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고고스타 (GoGo Star)

텔레파시의 공연이 마무리되고 고고스타(GoGo Star)의 등장. 스플릿 공연이긴 했지만 고고스타의 공연이 메인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었을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은 그들에게 압도적이었다. 얼마 전에 방영된 한 케이블 TV 프로그램 <OK Punk>에 출연했던 팀의 보컬 이태선의 존재도 아마 이러한 인기에 한 몫 했으리라. “조커 앤 디스코”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서 두 번째 곡을 시작하려할 때 시스템 상의 약간의 지체가 있었지만,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서울의 달”, “블랙죠”, “싸이코머신”, “블랙코미디” 등 그들 특유의 댄서블한 음악은 쉬지 않고 계속 되었다. 비주얼이 상당히 강조된 고고스타의 모습과 열정적인 (것과 동시에 사춘기 감성을 건드리는) 태도에 열광하는 팬들은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들은 서클핏을 만들어 놀았고 무대에 난입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광적인 공연은 “낫 디스코 벗 디스코”와 앵콜곡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한시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을 만큼 관객을 춤추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뷰직 세션은 지금까지 단 두 차례의 시도를 통해 ‘감상’의 공연과 ‘역동’의 공연을 동시에 선보였다. 앞으로 이 기획이 열 번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은 관객으로서 꽤 기쁜 일임이 분명하다. | 이재훈 [email protected]

 

관련 사이트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세션 홈페이지
http://www.fredperrysubcultureviewzicsess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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