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A Twigs – Pendulum | LP1 (2014)

 

3년 전이다. 그녀는 백댄서였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에서 춤추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새로운 꿈을 안고 음악을 시작했고, 단숨에 트립합 씬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부상했다. 바로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FKA Twigs)의 이야기다. 그녀는 스페인과 자메이카 출신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묘한 외모, 코 피어싱,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시선을 잡아끈다. 음악 또한 비주얼만큼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며 매혹적이다. 트립합과 얼터너티브 R&B를 표방하는데, 포티쉐드(Portishead)의 음침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와 알리야(Aaliyah)의 보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FKA 트위그스는 두 장의 EP로 이미 독자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그리고 데뷔 앨범 [LP1] 발매가 임박했다. 피치포크(Pitchfork), NME, 가디언(Guardian)은 신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빌보드(Billboard)는 2014년 주목할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화답이라도 하듯 그녀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공개했다. 5번 트랙으로 수록될 “Pendulum”이다. ‘진자’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는 딸깍거리는 소리와 나른하게 흩뿌려지는 보컬, 느릿한 킥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그동안의 작품이 트립합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얼터너티브 R&B 색채가 짙어졌다. 곧 만나게 될 앨범은 물론, 매번 아방가르드하고 비현실적이며 섹시한 감각을 선사한 뮤직비디오 또한 기대된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좋아할 5번 트랙을 들어보자. | 정은정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