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20세기 음악들을 가볍게 발굴해봅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광둥어, 불란서어, 서반아어 가리지 않고 쉐키쉐키~ | [weiv]

윤영아 – 미니데이트 | 1집 Yun Young Ah (1991)

 

정보: http://www.maniadb.com/album/130521

평일에는 라디오, 주말에는 티비를 끌어안고 살던 초딩에게 92년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대격변의 시기였다. 누가 지난 십수년 간 숨겨놨던 비밀병기를 단번에 푸는마냥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현관 앞에 신문물들이 그득그득 쌓여있었다. 그렇게 현진영이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김건모가 “첫인상”을,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를 발표하는 사이 어디 쯤 윤영아가 있었다.

비록 ‘대만 가요의 번안곡’이던 “미니 데이트” 한 곡으로 기억되는 원히트원더 가수로 남고 말았지만 뭐 어떠랴, 아직도 이렇게 매력적인 것을. 앞뒤로 붙은 노래들의 기억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세련된 편곡과 노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앞머리 세팅, 어린시절 놀던 물이 의심스러운 격정적 댄스까지. 히트곡이 두어 곡만 더 있었어도 김완선의 후계자이자 한국의 자넷 잭슨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잠시, 이젠 없는 꿈을 꿔 본다. 참고로 이 노래의 포인트는 후주의 ‘피아노~’가 아닐까 싶다. 90년대 초반 각종 음악쇼 프로그램에 횡행하던 ‘진정성 넘치는 마술쇼와의 콜라보’가 눈부신 영상도 놓치지 마시길. | 김윤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