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us & Kinski – La Pension | Herreros y Fatigas (2012)

 
해외 신보를 들을 때 되도록 8:2의 비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다수에 의해 1차로 검증된(유명 매체, 블로거 등에 의해서 1차적으로 선별된) 음악을 듣는 데 8할 정도를 소요하고, 나머지 2할은 스트리밍 사이트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혹은 앨범 커버나 타이틀에 혹해서 즉흥적으로 음악을 선택한다. 물론 후자의 경우 실망으로 귀결될 확률이 높다. 허나 한참의 헛발질 뒤에 제대로 된 물건을 하나 건졌을 때의 쾌감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한동안 허탕만 치다가 오랜만에 한 건(?) 올렸다.

클라우스 앤 킨스키(Klaus & Kinski)는 스페인 남동부에 위치한 무르시아(murica) 지역 출신의 밴드다. 2008년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올해 세 번째 앨범을 공개했다. 독일의 컬트 배우인 클라우스 킨스키(Klaus Kinski)의 이름을 빌어 밴드 명을 지었으며, 슈게이징을 기반으로 룸바,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 토속적 포크 음악 등을 버무려내고 있다. 스페인어를 모른다면, 이것 이상의 정보를 찾기 힘들 것이다.

일단 발랄하고 달콤한 슈게이징 음악을 들려주었던 하트필드(Hartfield)와 유사성을 가지며, 보컬의 활용 측면에서는 국내의 시와무지개도 연상된다. 고상한 인디 팝 정도로 표현하면 적절할까? 여하튼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적절하게 혼합 및 배치하여, 캐치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청아하게 발성하는 여성 보컬도 앨범의 멋이다.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심각하고, 적당히 경쾌하다. 참 오랜만에 듣는 담백한 노이즈다. | 최성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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