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 세션 : 썸머히어키즈 & 바이바이배드맨 & 포니 & 더 문샤이너스

벌써 3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2012년의 1/4분기가 눈 깜짝할 새에 마무리 되고 있다는 것에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아주 ‘핫’하고 ‘힙’한 라인업을 들고 찾아온 3월의 뷰직 세션은 그 벙찐 마음을 위로해줄 만했다. 충분히 기대를 했었고, 그 기대를 훌륭히 충족시켜준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썸머히어키즈 (Summer Here Kids)

썸머히어키즈의 기본적이고도 다양한 정보는 일전에 게재된 인터뷰(Interview: 썸머히어키즈 |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맡기기로 하자. 매력적인 인트로가 포함되어서 오프닝 곡으로는 제격이었던 “추운 밤 뭘 할까”로 시작된 공연은 전체적으로 신서사이저의 존재가 돋보였던 공연이었다. 위트 있는 키보드 플레이가 매력적인 “Fish & Chips”를 지나 “긴머리”, “우리의 여름” 등의 곡을 연주하는 동안은 분위기가 좀 가라앉는 듯 했으나 재밌는 뮤직비디오로 관심을 받았던 “자니”로 공연은 다시 흥겹게 진행되었다. 이어서 “유니온 스퀘어”, “당신을 알아요”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공연에 대한 언급 가운데 “스쿨밴드 같다”는 언급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는데, 그것이 엉성하다거나 미숙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멤버들의 다양한 밴드 경력과는 대조되는 풋풋함과 살짝 부끄러워하는 듯한(!) 태도는 이 밴드가 가지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바이 바이 배드맨 (Bye Bye Badman)

2010년에 지산에서 락앤롤 슈퍼스타로 뽑혔다거나, 2011년 헬로루키 대상을 받았다거나, 2012년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다거나 하는 ‘정황’들은 이들의 공연에서 완벽한 ‘증거’로 바뀌게 되었다. 요는, 그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밴드라는 것. 공연장을 꽉 채우는 그들의 사운드는 파워풀 하며 흥겨웠다. 이들 음악의 매력은 아무래도 신서사이저의 존재감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혹여나 그 파트만 도드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으나, 각 연주 파트마다의 훌륭한 밸런스가 무척이나 돋보였다(허나 키보드를 담당한 고형석의 ‘몸짓’은 무척 돋보였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드럼비트로 시작되는 “데칼코마니”, 친숙한 신서사이저 멜로디 라인의 “노랑불빛”등을 지나 이 공연의 결정적 원투펀치라고 할만 했던 “Golden Nightmare”, “Low”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그들의 퇴장에 아쉬움을 더했다. 그들이 ‘오아시스(Oasis)류의 인디 밴드’가 아닌 오롯한 ‘바이바이배드맨’임을 제대로 확인했던 시간.

 

포니 (The Pony)

포니는 2000년대 록밴드의 전형이라고 할만 했다. 간결한 밴드 사운드와 신서사이저, 그리고 쉬크한 태도와 훌륭한 패션 센스 같은 것들 말이다. “머물지 말아요”로 시작해서 “너의 집”, “모든 게 다 사랑이라네”의 경쾌한 사운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고, “라디오”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트랙으로 기타 솔로가 돋보였다. “안녕”, “누구의 방”, “소란들”의 곡이 이어진 후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공연 내내 아쉬웠던 점은 그들 사운드의 특징인 몽환적이고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컬의 사운드가 거의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들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또한 이들의 다름 차례였던 더 문샤이너스의 공연이 지연되면서 예정에 없이 그 앞 시간을 때우게 된 덕분에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이 보였고 전체적으로 좋았던 초중반의 공연에 비해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관객들보다도 밴드가 더 아쉬워했을 부분이었으리라.

 

더 문샤이너스 (The Moonshiners)

드러머인 손경호의 사정으로 인해 공연이 딜레이 되었다. 그것을 투덜대고 있을 무렵 밴드는 등장했다. “목요일의 연인”의 갑작스러웠지만 단출한 사운드는 이내 흥겨워졌고 “한밤의 히키하이커”, “열대야” 등이 연주되는 동안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춤추기 시작했다. “모텔 맨하탄” 같은 곡이 진행되고 중간 중간 곁들여지는 차승우와 백준명의 농담들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그 다음 시작된 “검은 바다가 부른다”에서 차승우는 열정적인 기타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동안 흥겹게 춥추던 관객들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연주곡 “Rosemary’s Baby”가 다시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남은 곡들은 “오리보트”, “푸른밤의 Beat!”, “Bye Bye Bye”, “모험광백서” 등의 날것의 로큰롤 트랙들. 달리는 것 뿐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지연된 공연으로 별로였던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풀려있었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실력의 밴드들이었기에 라이브의 수준은 무척 높았고 관객들의 반응도 훌륭했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이 기획에서 앞 공연의 세 팀과 더 문샤이너스와의 어떤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굳이 이 네 팀을 함께 기획한 의도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 하지만 한 해의 4분의 1을 마무리하는 공연으로는 충분히 활기찼다. 4월에는 2/4분기의 시작을 알리는 훨씬 더 강력한 공연이 준비되었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 | 이재훈 [email protected]

 

관련 사이트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세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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