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춘 –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 |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 (2014)

 

산타 할아버지와 엄마가 쓰는 포장지가 같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김태춘의 캐롤 모음집은 성탄절에 대한 블랙 코미디다.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라고 악마처럼 속삭이는가 하면, 예수에게 “당신은 날 위해 해준 게 하나도 없네. 지옥에서 보자 지져스”라고 따지기도 한다. 단출한 기타 연주와 말투가 느껴지는 창법 때문인지 가사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된다.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행복하고 희망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때, 오히려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까짓 선물 안 받아도 말이다. | 정은정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