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 나무가 되는 꿈 | 박지윤크리에이티브, 2012

 

자연스러운 성장담

박지윤의 7집 [꽃, 다시 첫 번째](2009)가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면, 8집 [나무가 되는 꿈]은 그를 기반으로 한 후속편에 해당한다. 전편(前篇)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나름대로 잘 구현했기 때문에, 이 후속 버전은 왠지 ‘듣지 않고도 알 것 같은’ 쪽에 속했다.

‘나무’를 호명하는 앨범 타이틀부터 (7집의 ‘꽃’에 이은) 연작(連作) 같다는 인상이 든다. 바람이 부는 날에 그대를 생각하고(“너에게 가는 길”), 변함없이 흘러가는 물이 되어 그대에게 닿길 바라며(“Quiet Dream”), ‘나무가 되는 꿈’을 꾸는(“나무가 되는 꿈”) 식의, 말하자면 식물적이고 자연적인 상상력은 많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에게 나타나는 수사(修辭)라는 점에서 박지윤의 어떤 지향을 파악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음악을 구성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그러한 지향은 분명히 드러난다. (이소라가 했던 것과 유사하게) 김용린, 권순관, 정준일 등 동조자들의 협업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비율이 줄어들었으며, 그녀가 통솔하는 비중은 증가했다. 본인이 작사·작곡한 노래의 숫자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작사·작곡은 5곡, 작사는 3곡), 그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 법을 전보다 더 잘 터득한 듯하다. 특히 과도하지 않은 점이 좋다. 가령 0이 작·편곡한 “그럴꺼야”의 비트는 지나치지 않고, 박아셀이 작·편곡한 “소리”의 목소리는 박아셀의 소리들과 조화를 이루며 점차 고양감을 쌓아간다.

‘진지한 뮤지션십’이라는 의제를 일관적으로, 그리고 편안하게 다루는 솜씨는 칭찬받을 만하다. 물론 지루해지지 않게 구성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 자신의 곡을 보다 숙성시키는 것, 나아가 자신만의 전략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 최지선 [email protected]

rating: 7/10

 

수록곡
01. 그땐
02. 그럴꺼야
03. 오후
04. 나무가 되는 꿈
05. 고백
06. 사랑하지 않아
07. 너에게 가는 길
08. 그 날들처럼
09. 별
10. Quiet Dream
11. 소리 (feat. 박아셀)

 

 

One Response

  1.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대한 리뷰를 기다려 왔는데요…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듯 하네요. 근데 솔직한 개인 감정으로는 과연 음악에 기호와 취향 이상의 평론이 가능한가에 대한 것 이었습니다. 물론 재작년부터 이 사이트를 애용하긴 했지만 참고 선에서 끝났지 아 이 앨범은 평점이 높으니까 좋은 앨범, vise versa 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의견은 서태지에대한 혹평과 마이앤트메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칭찬으로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어린 학생이고 음악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음악을 조금 편식하며 들은 제 오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예술이란 장르는 사람들마다 느끼고 감상하는 차이에서 그 의의가 있는듯 한데 말입니다. 워낙 두서없이 시작해서 떻게 끝맞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끝내겠습니다. 평론은 어느 기준을 두고 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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