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5.01.19
장소: JYP 엔터테인먼트
질문, 정리: 박준우 [email protected]

지소울(G.Soul)이 데뷔했다. 첫 미니 앨범 [Coming Home]은 전곡의 작사, 작곡을 함께했으며 하우스, 얼터너티브 알앤비, 훵크 등 알앤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리를 가져왔다.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고 있는 여섯 곡이지만 그 안에서는 지소울이 어떤 음악가인지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이번 미니 앨범은 차트 성적도 좋고, 여러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김지현이라는 사람의 지난 긴 시간을 강조하지만, 나는 지소울의 현재 모습과 그의 음악을 보는 것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다. 지소울은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자유로움도 드러나는 멋진 음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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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우선 지소울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지소울: 진짜 오래전에 지었어요. 10년 훨씬 넘었는데, 일단 제 본명 지현에서 G가 왔고요. 소울은 어떤 음악을 하든지 소울풀한 요소가 있는 사운드를 언제나 하겠다는 뜻이에요. 느낌 많은 노래가 있지만, 그 안에서도 소울풀한 느낌이 언제나 있게끔 하고 싶어요. 앞으로 해나갈 노래들도, 하우스를 하든 댄스를 하든 발라드를 하든 소울풀한 느낌이 있게 계속 음악을 하려는 것에 의미가 있죠. 소울은 모든 사람한테 있으니까. 그걸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이름에 대한 설명해 드리자면 그렇습니다.

박준우: 미국 내에서도 클럽 공연 등을 통해 계속 활동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픈 마이크 바(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에서도 공연했다고 들었는데, 인디펜던트로 믹스테입 같은 걸 낼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지소울: 계속 준비했어요. 믹스테입도 준비하고, 앨범도 준비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준비되어 있고요. 그래서 시기를 봐서 발표할 예정이에요.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요. 미국에서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거기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작업해놓은 곡은 스무 곡이 훨씬 넘어요. 거기서 골라서 들려드릴 노래들 조만간, 저는 최대한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번 활동 끝나면 다시 만날 곡들도 작업할 예정이고요.

박준우: 믹스테입 같은 경우 혹시 회사의 제약이 있었다거나…
지소울: 아뇨.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제가 오픈 마이크 바 등에 있으면서 혼자 만든 커넥션이 있어요. 거기서 만난 매니저들이나 작곡가들, 거기 있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같이 일하다가 그 친구들 믹스테입을 제가 도와주기도 했어요. 제가 준비하는 걸 그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고 그랬죠. 인디펜던트처럼 개인적으로. 거기서 만들었던 노래들을 회사에 가져와서 들려주면 ‘좋다’ (웃음) 그러고. ‘잘하고 있었구나’ 이야기해주고 그랬죠.

박준우: 같이 작곡하는 팀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지소울: 있죠. 일단은 제가 미국에서 오픈 마이크 바 중에 제가 제일 많이 갔던 데가 빌리지 언더그라운드(Village Undeground)라는 곳이에요. 다운타운에 있는 유명한 곳인데 거기 호스트이신 론 그랜트(Ron Grant)라는 분이 있어요. 저를 진짜 삼촌처럼 잘해주는 흑인 아저씨인데, 그분이 이제 소개를 해줘서 조셉 켈리(Joseph Kelly)라는 분을 만났죠. 음악 비즈니스에서 오래 계신 분인데 매니저, 프로듀서 등의 일을 하시는 분이에요. 그분 팀이 있어요. 팀에는 그렉 루니(Greg Rooney)라는 친구도 있고요. 이 친구는 퀸스 출신인데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크리스티나 밀리안(Christina Milian) 노래도 쓰고 나름대로 이름 있는 친구예요. 그 친구와 일을 하게 되어서 친해졌죠.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어요. 다들 자기 나름대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요. 그 친구들뿐만 아니라 팀에는 많은 작곡가가 있는데 스튜디오에서 저도 같이 쓰면서, 재미있게 놀면서 서로에게 많이 배웠어요.

박준우: 본인만의 커넥션이 있었다면, JYP가 아닌 다른 미국 레이블에서도 앨범을 낼 기회도 있었을 것 같네요.
지소울: 있었죠. 아직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 드린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자세하게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면 작업해놓았던 노래들도 언젠가는 발표가 될 것이고요. 또 지금 작업하고 있는 노래들, 구상하고 있는 공연 계획 같은 것들도 몇 개 있는데 저 혼자서만은 할 수 없죠. 모든 게 다 맞았을 때는 미국에도 가서 활동하고 싶고. 저는 다른 곳도 가고 싶어요. 일본도 좋고, 중국도 좋고, 한국에서도 열심히 하고요. (웃음)

박준우: 한국과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들이 아무래도 경험이나 공간의 온도 같은 것들이 많이 다르잖아요. 미국을 택함으로써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소울: 그냥…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점? 그게 제일 크게 배운 거에요. 여러 문화를 왔다 갔다 한 느낌이에요. 근데 그렇게 하면서도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걸 느꼈어요. 지하철에서 노래하고 그러면서도 느꼈어요. 미국 지하철에는 많은 연령대, 많은 인종 등 여러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들이 모이잖아요. 거기서도 진심으로 노래하면 인종이나 이런 거 상관없이 좋아해 주고 그런 걸 보면서 ‘사람은 다 사람이구나. 진실은 어디서나 다 통하는구나’. 그런 걸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에서 제일 크게 배운 건 뭔가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 한국에서 그걸 못 배웠다는 건 아니지만, 가서 제일 크게 느낀 거죠. 어른이 되어 가며 친구들과 둘러싸여 살면서 배운 건,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하고 즐기면서 음악 하고 그런 것들이었어요. 그걸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정말 좋아서 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나 음악에서 느껴졌으면 좋겠고.

박준우: 음악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적게 받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지소울: 스트레스받죠. 굉장히 받죠. 저는 완벽주의자라고 하긴 뭐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요. 녹음이라든지 믹싱이라든지… 이번 앨범 여섯 곡 나오는 데도 믹싱을 제가 같이 가서, 한 곡당 몇 십 번을 한 것 같아요. 제가 원한 사운드가 있고 그게 나올 때까지 해야 하고. 녹음 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어느 정도 맞아도 제가 바란 느낌으로 들리고 느껴지지 않으면 수천 테이크라도 다시 가야 해요. 이번 앨범은 다행히도 빨리 녹음이 끝났지만요. 그래서 스트레스는 받죠. 근데 그건 뭘 하던 똑같은 것 같아요. 이 비즈니스의 매력이라면 그걸 받는 와중에 즐길 수 있는 걸 하는 거라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풀어내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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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마이스페이스 때부터 유투브까지 커버곡을 계속 올렸어요. 꾸준히 계속 커버곡을 공개한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지소울: 마이스페이스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웃음) 있죠. 일단 많은 분은 아니더라도 제 음악을, 제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언제나 기다리는 팬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분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앨범이나 그런 것들로 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직 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또 다른 하나는, 제 표출이었어요. 뭐라도 들려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 커버 곡들도 이번 앨범만큼이나 한 곡 한 곡 굉장히 공을 들였어요. 믹스 같은 경우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녹음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요. 지난 제 미국에서의 생활이 많이 담긴 곡들이에요. 그때마다 느낀 것들, 노래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녹음해서 모든 곡을 다 아껴요.

박준우: 상대적으로 메인스트림 곡들을 많이 커버했는데,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에게도 관심이 많은지 궁금해요.
지소울: 많죠. 요즘에 많아졌어요. 사운드클라우드도 많이 듣고, 하우스 음악 쪽에도 갑자기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리믹스 많이 하시는 분들 것도 듣고. 유명하지 않아도 실력 있고 특이한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걸 느끼죠. 메인스트림을 좋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친구들을 많이 찾아서 같이 일하고 싶은 계획이 있어요. 뉴욕에서 한국 돌아오기 전에 다운타운에서 공연하는 친구들 많이 봤는데, 그 친구들과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고. 관심이 많죠.

박준우: 그러면 곡을 처음 쓴 건 언제였는지.
지소울: 처음 쓴 건 중학교 때부터 썼긴 썼고요. 이렇게 많이 써본 건 이번 앨범 만들면서 해본 게 처음이에요. 근데 꾸준히 써오기는 했어요. 하지만 꼭 제가 쓴 곡을 가지고만 나오겠다는 건 아니에요. 누가 쓴 곡이든 제가 느낄 수 있고, 제 걸로 만들 수 있고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면 누가 썼든지 간에. 아마 다음 앨범에는 다른 사람이 쓴 노래도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박준우: 이번에는 앨범을 내야겠다 생각하고 곡을 모은 편이겠네요.
지소울: 일단 이번 앨범은 그래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오케이. 한국에서의 데뷔 앨범을 만들자’ 하고 만든 곡이 스무 곡 정도 되는데, 거기서 여섯 곡을 먼저 발표하게 되었죠. 마지막 트랙 “한 번만 더” 같은 경우에는 2~3년 전에 써놓은 노래였어요. 제 곡으로 쓰려고 한 건 아니고 다른 아티스트를 주기 위해 쓰기 시작했는데 들어보니까 좋아서 (웃음) 제가 썼죠.

박준우: 최근에는 지난 2AM 앨범에 참여했는데, 어떻게 곡을 싣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지소울: 저번 2AM 곡 같은 경우에는 (조)권이가 제의를 했고, 그래서 워낙 오래 알던 친구라 그 친구의 색에 맞는 (웃음) 곡을 줬죠. 굉장히 그 친구와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알다 보니까 그런 걸 표현해줄 수 있는 곡을 하나 써주고 싶었고, 다행히도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아티스트들 곡도 쓰고 싶어요.

박준우: 이번 EP에서 함께 한 이우민 작곡가는 핫펠트(HA:TFELT) 앨범도 작업했는데, 어떤 분인지 짧게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소울: 일단 이우민 형은 저와 같은 동네 출신이에요. 뉴욕에서 처음 만났는데, 알고 보니까 제가 강서구 출신이에요. (웃음) 김포공항 있는 덴데, 형도 우리 집 앞쪽에 살았더라고요. 이런 인연은 같이 작업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이 형은 록 밴드에 있었고 그래서 제가 듣는 알앤비 음악은 많이 몰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맞는 느낌을 줬어요.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까 그 중간에서 되게 특이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저도 록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형만큼은 아니니까 서로 다른 스타일이 잘 섞인 것 같아요. 기타도 잘 치고. 저와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박준우: 핫펠트 앨범이나 갓세븐(OGT7) 싱글 나왔을 때 리믹스를 들으면서는 힙합, 알앤비 혹은 전자음악 쪽에 관심이 있는 분인 줄 알았어요.
지소울: 전자음악, 하우스 음악 쪽은 정말 잘하는 형이에요. 그래서 사실 지금 계획은… 말할 수 없지만, 같이 작업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어요. 좋은 형이고, 성격도 이상해서 잘 맞아요. (웃음)

박준우: 루셔스 페이지(Lucius Page)와도 작업했는데, 택한 이유가 있다면.
지소울: 그 친구와도 안 지 되게 오래되었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봤는데, (이)우민이 형과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해서 몇 곡에 참여했어요. 일단 이 친구는 솔란지 노울스(Solange Knowles)와 함께 투어하면서 키보드를 치는 친구고, 자기가 프로듀싱도 많이 하고. 이 친구도 교회에서 많이 음악을 접한 배경이 있더라고요. 저도 교회를 다니고 그랬지만 서로 다른 색을 가지고 있고, 그 조합이 되게 잘 맞아서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박준우: 처음 스포일러를 보면서 이름을 발견하고 루셔스 페이지의 사운드클라우드를 가봤는데, 전혀 다른 음악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지소울: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장르나 문법에 대한 제한이 없고,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뚜렷함 대신 우리한테 좋은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다행히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재미있었죠. 콜라보라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 이유가 자기 색에 대해 양보를 못 하는 친구들도 많고, 이고도 있고 그런 경우가 있으니까. 근데 저희는 서로 장점만 모아서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마인드가 모였고 그래서 좋았어요. (작업 방식 같은 것도 재밍(Jamming)에 가까운 형태였겠네요.) 네, 완전 그랬죠.

박준우: 이번 앨범의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지소울: 준비 기간은 한 달. 한 달 안에 스무 곡을 썼죠. 정말 미친 듯이 했어요. 매일 밤새고. 우민이 형 집에서, 루(루셔스 페이지) 집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열심히 만든 앨범이에요. 정규 앨범도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걸 꺼내보면 더 아시겠지만,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박준우: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야겠다고 특별히 마음 먹은 계기가 있나요?
지소울: 그것보다는 ‘이제 내가 신인 아티스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해도 되겠다, 여기서부터 성장해나가면 되겠다’는 느낌이 일 년 반 전부터 들었어요. 여기서부터 성장해 나가도 되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저 자신에게 세운 기준이 있었어요. 아직 그 기준에 도달했다는 건 아니고요. ‘이정도까지는 준비되었을 때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죠.

박준우: 본인에게 기준도 엄격할 것 같아요.
지소울: 그랬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아마 앞으로는 더 심해질지도 모르고. 근데 한가지 생각이 바뀐 건, ‘좀 즐기면서, 더 나가서 해보자, 이제는 해도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은 들어요. 시기가 (잘 맞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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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Coming Home”, “변명” 같은 경우에는 최근 트렌드… 하우스 리듬이나 얼터너티브 알앤비라 불리는 형태의 음악을 가져오는 것 같아요. 앞에서도 조금 얘기했지만, 이런 흐름에도 계속 관심이 있는지.
지소울: 일단 이런 느낌의 곡은 사실 처음 써봐요. 처음 써보는데 이 앨범 만들 당시에 디스클로저(Disclosure) 새 앨범을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렇고. 하우스 음악에 갑자기 미쳐 있었고, 같이 작업했던 우민이 형도 워낙 좋아하고 또 잘하고요. 한 번 해보자고 하고 트랙을 만들다가, 이런 트랙에 이런 가사를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이 트랙이 주는 느낌이 저에게는 딱 지금의 가사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런 느낌의 노래를 특이하게 써보자 생각했죠. 잘 나온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아끼는 노래고. “변명”같은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느낌이에요. 솔직한 가사의 노래고.

박준우: 1번 트랙 가사가 짧다면 짧을 수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이 계속 긴 세월을 자꾸 강조하지만(웃음), 오히려 현재의 지소울이 더 많이 보였어요.
지소울: 그걸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딱 그거에요. 일단 “Coming Home”이라는 제목 자체가 가진 의미가 집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이런 의미보다는 제가 어릴 때부터 세운 최종 목표들, 최종적인 것들을 향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달려왔고, 지금도 달리는 중이고, 앞으로 달려갈 거고. 그런 것에 대한 내용이에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또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위해 쓰기도 했고.

박준우: “변명”같은 경우에는 스포일러에서 짧게 접했을 때는 BPM 때문에 트랩 넘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힙합 리듬은 “한 번만 더”가 더 강하더라고요. 스포일러 영상에서의 아이디어나 글씨는 본인의 것인지 궁금해요.
지소울: 스포일러 속 글씨는 제가 쓴 게 들어가게 되었고요. 곡을 쓰면서 쓴 것들도 있고 해서 그렇게 쓰게 되었어요.

박준우: “Superstar”나 “First Love” 같은 경우에는 정반대에 있는 트랙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런 훵크 쪽으로 가는 느낌도 트렌드인데, 이런 흐름에도 관심이 있었는지.
지소울: 딱 그런 것 같아요. 어디에 관심이 있고 이런 것보다 그냥 진짜 이것저것 좋아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요. 이것도 좋아하고 저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냥 말 그대로, 느낌 받는 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나왔죠. “Superstar” 같은 경우에는 일단 맨 처음 트랙 만들 때는 말씀하신 대로 약간 훵키한 느낌을 주는 트랙을 하고 싶었고, 마이클 잭슨 제가 정말 좋아하니까 그에게 받았던 느낌을 비슷하게나마 표현해보고 싶었고. 가사 내용도 진짜 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런 데서 약간 영향을 받기도 했고. “First Love”같은 경우도 “Superstar”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런 사운드에 갑자기 관심이 있었죠.

박준우: “Superstar” 같은 경우에는 본인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경험하기 쉬운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음악으로 잘 풀어내지 않는 경험이기도 하잖아요.
지소울: 새롭게 느껴졌다면 좋은 것 같아요. (웃음) “Superstar”라는 트랙은 일단 들었을 때 타이틀부터 생각이 났어요. 거기서부터 어떻게 쓸지 생각했고, 집에 앉아있다가 생각이 나서 침대에 앉아있는 모습 그대로 가사를 썼어요.

박준우: 보통 가사보다 곡이 먼저 나오는 편인가요?
지소울: 트랙 작업을 보통 먼저 끝내놓고 가사를 쓰는 편인데, 작업하면서 노래를 쓸 때도 있어요. 할 때마다 달라요.

박준우: 앞의 두 곡은 레트로한 느낌을 담고 있는데, 예전의 것들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옛날 음악도 많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소울: 많이 듣죠. 프린스(Prince), 샤데이(Sade) 좋아하고요. 제 우상이고. 그냥 음악 그 자체잖아요. 걸어 다니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올드 스쿨 당연히 좋죠.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도 좋아하고. 더 들어가면 많잖아요. 릭 제임스(Rick James), 아이즐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 좋아하고… 여러 음악을 들어요. 요즘 나온 것도 좋아하고요.

박준우: 가사의 경우 영어가 한국어가 어느 정도 섞여 있는데, 가사를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어떤 건지.
지소울: 제가 불렀을 때 뿐만 아니라 말할 것 같은 말투, 그리고 제가 들었을 때 어색하지 않은 말들. 제 것이어야 했고, 제 걸로 만들려고 했어요. 제가 안 쓸 것 같은 단어는 안 쓰고. 할 것 같은 말들. 그런 걸로 쓰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가사 중에는 안 쓸 것 같은 말투 있잖아요. 예를 들고 싶진 않고 (웃음) 그런 걸 일단 피했어요. 들을 때 편하게 들리기도 하고.

박준우: 어느 정도 의도했는지 궁금한데, 라임은 아니지만 발음에서의 리듬감 같은 게 있더라고요.
지소울: 하다 보니까, 언제나 그걸 신경 써오다 보니까, 그리고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쓰다 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박준우: “You”의 경우 수록곡 중 제일 메인스트림 넘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이틀 결정은 본인이 했나요?
지소울: 다 같이 결정했고요. “You” 같은 경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고 그런 곡을 쓰려고 생각했던 노래고. 모니터를 들려줬을 때 딱 그 반응이 나왔고. 그래서 타이틀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보컬 쪽으로도 제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곡이고.

박준우: 마지막 곡이 “한 번만 더”라서 앨범이 안 끝난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의미심장하고.
지소울: 의도적이었어요. 왜냐면 이 앨범은 말 그대로 EP고요, 정규 앨범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 나갈 것이라는 힌트 같은 프로젝트고.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넣었죠. 캐치를 잘하시네요. 신기하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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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정신이 없다고 했지만, 다르게 말하면 다양한 색채가 잘 섞여 있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 다양함이 EP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하나의 느낌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했어요.
지소울: 그것도 포커스를 둔 것 중 하나였죠. 많은 느낌의 노래를 하되, 일관성이 있는 나만의 느낌을 가져가는 게 목표였어요. 첫 질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소울풀한 요소라든지 지소울만의 느낌, 그런 건 어느 곡에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된 것 같고.

박준우: 작업하면서도 그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겠네요.
지소울: 어느 정도 저만의 사운드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지금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더 확실히 되겠죠.

박준우: 앨범을 듣다 보면 보컬 라인 자체에 디테일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본능으로 나오는 것인지(웃음) 하나하나 계산된 것인지 궁금해요.
지소울: 본능인지는 모르겠고 (웃음) 저는 그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디테일함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숨소리 하나, 끝에 0.1초 하나, 그런 게 노래 전체의 느낌을 완전히 바꾼다고 생각해요. 애드립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끝 하나, 톤 하나에 신경을 쓰죠. 이런 톤으로 하면 이런 느낌이 되고, 조금만 다른 톤으로 해도 아예 다른 노래가 되고. 그런 것들. 저는 제 목소리 들을 때 거기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멜로디 같은 경우도 여기서 여기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길 건드리고 온다든지. 그런 걸 많이 좋아해요. 그런 걸 제가 제일 많이 하고.

박준우: 기술적으로도 신경을 쓰겠지만, 디테일 하나가 달라짐에 따라서 거기에 담기는 감정과 뉘앙스도 바뀌잖아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감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어요.
지소울: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앨범뿐만이 아니라 공연할 때도 특히. 모든 일을 할 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웃음) 진실한 느낌.

박준우: 수록곡 수 자체에 아쉬움은 없었는지.
지소울: 처음에는 다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나머지 곡들은 마무리 작업이 더 필요하고요. 그리고 정규 앨범을 위해서는 제가 좀 더 쓰고 싶은 노래들이 몇 곡 있고. 그게 완성되었을 때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작업 중이고.

박준우: 보통 아티스트가 첫 앨범의 완성도에 집착하다 보면 굉장히 늦어지거나 심지어는 아예 못 나오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그렇죠) 마음을 조금은 비우셨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지소울: 앨범에 대해서 편하게 가거나 쉽게 가자는 생각은 안 했어요. 최종 프레스 들어가기 전까지도 다 바꾸고, 마스터링도 몇 번을 바꿨고요. 근데 그렇죠. 어느 순간이 되었을 때 ‘오케이, 이 정도면 됐어’ 이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끝이 없을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이번 EP는 그런 수많은 수정 끝에 제 마음엔 들어요. 저는 만족하고 있고, 그래서 다행이에요. 반응도 좋고 신인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께서 느껴주셔서 감사하죠.

박준우: 다른 인터뷰를 보고 왔는데, 조급함이나 이런 게 없는 것 같아요. 호흡 자체가 긴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소울: (웃음) 모르겠어요. 사실 좀 애매해요. 제가 성질은 되게 급해요. 급한데 일단… 깊은 대화가 될 수 있는 건데, 인생이나 운명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있어요. 거기서 제가 가장 믿는 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될 일은 되는 것’. 그런 것에 대한 확신이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그걸 믿고 계속 온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맞는 말 같아요. 조급함 같은 건 없었어요. 물론 이런 건 있죠. 인터뷰 많이 보셨으면 알겠지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걸 할 때마다 열심히 해서 이렇게 해봐야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었죠. 잘 안 되었을 때는 당연히 실망도 했고, 근데 굉장히 잠깐이었어요. 안 되었으니 다음 것, 최선을 다해서 이제 다음 것,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죠. 잘 안되었다고 ‘망했네, 죽어야지’ 이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웃음) 빨리 넘어갔어요. 다행히도.

박준우: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방향에 대한 걸 많이 고민할 것 같아요.
지소울: 고민되죠.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고. 일단 저는 공연 많이 하고 싶어요. 아직도 방송 활동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노래 라이브에서 많이 들려드리고 싶고 관객들과 가까이할 수 있는 무대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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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본인을 장르 아티스트로 규정하는지 궁금하네요.
지소울: 그렇지 않아요. 음악 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제 색깔을 더 만들어야겠지만, 장르에 제한받지 않는 아티스트, 무언가에 제한받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알앤비 음악이 베이스가 되죠. 자라면서 제일 많이 듣고 부른 장르의 음악이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인생의 목표에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준비도 해보고 한국에 와서 해보니까 저한테는 제일 중요해요. 자유롭게 하는 것.

박준우: 본인이 생각하는 알앤비 음악의 매력이 있다면.
지소울: 소울이죠. 아픔과 같은 것들이 음악으로 풀리는 매력이 있고. 많은 장르가 그런 부분이 있죠. 록 음악도 요즘 많이 들어보니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록 음악에서도 소울풀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저는 어릴 때는 그냥 알앤비가 주는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아픔을 멋지게 풀어내는 것 같아서 매력을 많이 느꼈죠.

박준우: 어릴 때 접했던 매력과 지금 느끼는 매력이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해요.
지소울: 사실 비슷해요. 그게 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좋아했던 그 느낌이 아직도 요즘 나오는 좋은 알앤비 음악 들으면 느껴지니까. 좋은 것 같아요.

박준우: 최근에는 어떤 음악 들었는지 궁금해요.
지소울: 일단 아까 말씀드렸던 디스클로저 앨범 좋아했고,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이번 앨범 [The London Sessions] 정말 좋아해요.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에요. 언제나 솔직함의 끝이잖아요. 멋있고, 그래서 그 앨범 좋았고요. 프랭크 오션(Frank Ocean) 좋았어요. 디안젤로(D’Angelo) 새 앨범 좋아하고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박준우: 본인의 최종 목표는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나중에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지소울: 그렇죠. 어렵겠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자기 색깔 있는 아티스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라는 화가거든요. 그 사람 다큐멘터리 영화라든지 그런 걸 많이 봤는데, 그렇게 자유롭게 예술을 하다 가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멋있어요. 제 우상이에요.

박준우: 미술도 전공했는데 음악 외의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풀어볼 생각이 있는지.
지소울: 있죠. 미술을 전공했다고 해서 전시회를 하고 그런 것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어요. (웃음) 제 취미였고, 지금도 좋아하고. 근데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음반 작업을 할 때도 앨범 디자인이나 비디오까지 미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지어 옷을 입는 것도 다 미술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참여를 하고 싶죠. 이번 앨범 디자인에도 참여했어요. 로고도 디자인했고.

박준우: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잡혀있는 활동 계획이 있다면?
지소울: 일단 이번 미니 앨범 활동 열심히 할 거고요. 최대한 빨리 정규 앨범 곡들, 더 쓸 것 쓰고 마무리작업 해서 정규 앨범 가지고 다시 나오는 것, 그게 일단 잡혀 있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