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Lobo & Antonio Carlos Jobim – Edu e Tom (1981)

 

사실 내가 생각하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으뜸은 열정적인 삼바도 좋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먹어치워 소화해버리겠다는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의 폭발력도 좋지만 적당히 나른하게 울리는 피아노와 나일론 기타(그 동네식으로 얘기하면 ‘비올렁’)의 청순한 앙상블에 울림이 적은 타악기, 플루트와 첼로 정도의 양념이 더해지고 목소리에 패기라곤 약에 쓸래야 찾을 곳이 없는 소편성의 밴드가 녹음한 보사노바다.

물론 저런 음악은 연주자, 편곡가, 녹음의 삼박자가 단 한 가지도 엇나가서는 이뤄질 수 없는 그리고 이뤄져서도 안 되는(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궁극의 것이라 할 만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고 음악의 멋이 몸에 배일 무렵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즉, 천재가 저 잘난 맛에 취하기보다는 묵묵한 장인의 길을 걸어 제법 긴 여정을 이어와 프로페셔널로서의 책임감과 즐기는 기분이 혼연일체가 될 때 비로소 허락되는 것(물론 예외조항으로 주앙 질베르투와 나라 레엉이라는 ‘괴수’는 엄연히 존재한다)이라 생각한다.

 

 

60년대 미국에서 거둔 굉장한 성공 이후(이 여파는 심지어 북한에도 미쳐 보천보 전자음악단이나 왕재산경음악단조차도 보사노바 클래식을 연주한다는 소문이 있다) 70년대 중반 브라질로 귀국한 조빙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소편성 앙상블 녹음을 남긴다. 이 시기 몇 명의 가수와 공동명의로 작품들을 남기는 데 엘리스 헤지나(Elis Regina), 미우샤(Miucha), 그리고 이 에쥬 로보(Edu Lobo)와의 공작이 있다. 이 음악들은 당시 미국보다는 브라질 국내와 유럽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전부 추천사를 쓰고 싶을 정도이며 굳이 순서를 세우자면 에쥬 로보와의 콜라보레이션인 이 작품 [Eeu e Tom]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 앨범이 나온 80년대의 브라질 음악계에선 세계적인 주목도는 낮을지 몰라도 상당히 의욕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온 해이고 소편성의 청초한 앙상블을 도입한 보싸노바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 해이기도 하다. 27년 토끼띠 톰 선생님과 43년 양띠 에쥬씨가 서로 50대 중반 그리고 40을 향해가며 뮤지션으로서 쓸모없는 것을 버리기 시작하고 남자로서 한창 물이 올랐을 때의 멋과 흥이 곡의 결마다 음표 하나하나에 자연스레 묻어난다. 자연인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도 이렇게 멋스러우니 인간적으로 숭앙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리지널 LP는 브라질 필립스에서 발매됐으며 카탈로그 넘버는 6328 378이다. 정히 ‘오더’를 하려면 마음 고생하지 말고 일본이나 미국 쪽 셀러를 알아보는 편을 추천한다. CD의 경우는 여러 번 발매됐고 국내에도 수입된 적이 있다. | 박주혁 [email protected] / Bandiera Music A&R

ps. 6월 2일, 3일 양일간 열리는 레코드 페어에 반디에라 뮤직도 참여한다. 기합을 잔뜩 넣고 있으니 여러분 많이들 놀러와주시라.

One Response

  1. Flood Plus

    조빙 아저씨 음악은 wave나 getz정도밖에 모르는 꼬꼬마인데 이 글 읽고 앨범 구해서 듣고있습니다. 진짜 적당히 나른하고 소탈한게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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