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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신문 가디언 지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10곡을 선정하는 기획인 ‘10 of the Best’를 진행하고 있다.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나 도어스(The Doors) 같은 역사적인 음악가들부터 카녜 웨스트(Kanye West)나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같은 현대 대중음악의 최첨단을 달리는 아티스트, 라이엇 걸(Riot grrrl)과 파워 팝(Power Pop) 같은 운동이나 장르에 대한 소개까지 담아내는 기획이다. 그리고 지난 7월 15일에는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이 이 기획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 디비전에 대한 긴 소개는 이 글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weiv]에 올라와 있는 앨범 리뷰들을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단지, 이들이 우울과 불안, 절망이라는 부否의 감정을 구체화된 음악의 형태로 승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다. 물론 이안 커티스(Ian Curtis)의 귀기어린 보컬이 이들의 감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사형 집행을 알리는 듯한 피터 훅(Peter Hook)의 베이스나 절박하고 신경증적인 멜로디를 뽑아내는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의 기타, 스티븐 모리스(Stephen Morris)의 공허한 드러밍이 없고서는 조이 디비전 특유의 감성은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각각이 만들어낸 음악적 요소들은 그 이전까지의 펑크라는 장르로부터 계승된 것이었지만, 그 감성은 이전까지의 펑크가 지닌 ‘공격성’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가디언이 ‘이들은 펑크의 독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독을 바깥으로 뿜어내는 대신, 그들은 자신들의 분노의 방향을 내면으로 돌렸다.’ 라고 표현한 것은 적확하다. 음악에 우울함을 담아낸 것이 조이 디비전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이들만큼 우울이라는 감성을 음악적 형식과 조화시킨 케이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우울을 노래한 수많은 음악가들에게서, 우리는 조이 디비전의 흔적을 읽는다.

그리하여, 오늘의 야간테잎은 가디언이 꼽은 조이 디비전 리스트의 B사이드로 준비해 보았다. 가디언의 리스트가 조이 디비전이라는 밴드의 전체적인 상을 보여준다면, 이 믹스테잎은 그들이 보여줬던 부적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울이 이토록 아름다운 형태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의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 정구원 [email protected]

 

Day Of The Lords | Unknown Pleasures (1979)
New Dawn Fades | Unknown Pleasures (1979)
Shadowplay | Unknown Pleasures (1979)
I Remember Nothing | Unknown Pleasures (1979)
Ice Age | Still (1981)
Something Must Break | Still (1981)
Passover | Closer (1980)
A Means To An End | Closer (1980)
Heart And Soul | Closer (1980)
Twenty Four Hours | Closer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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