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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둘째 주 위클리 웨이브는 영기획, 이센스, 위 헤이트 제이에이치 앨범에 대한 필자별 코멘트입니다.

 

영기획 (Young, Gifted & Wack) | 3 Little Wacks | 영기획,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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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Young, Gifted & Wack이란 이름에 걸맞게 젊고 타고난 그리고 끝내주는 아티스트들이 영기획의3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전반부에서는 비교적 잔잔하고 서정적인 트랙들의 향연이 펼쳐지다가 후반부에서는 다소 파격적이고 리듬감 넘치는 곡들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런 흐름을 두고 값비싼 코스요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그 어느 트랙에서도 홀로 튀려는 처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참여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선보였고 그 결과물들이 긍정적인 조화를 이뤄냈다. 대다수가 알고 있는 전자 음악의 단면적인 부분에 대항이라도 하듯 대안을 제시하며, 훨씬 다양하고 실험적이며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씬의 장래를 향한 청사진이 될 것이란 희망을 품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커널스트립(Kernelstrip)의 “고양이”, 사람12사람의 “Fish With Kiss”와 포즈 컷츠(Pause Cuts)의“Enlighten Me”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또한 띠오리아(Theori)a의 “Impulse Drive”는 그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까까까’가 전자 음악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도 점점 진부하고 당연한 말이되기 시작할 듯 싶다. 8.5/10

정구원: 좋은 컴필레이션 앨범이 지닐 수 있는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충실한 역사성, 음악적 다양성, 트랙별 퀄리티의 균일함 등.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컴필레이션 앨범이라는 형식의 미덕은 그것이 ‘소개’ 혹은 ‘입문’이라는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의 여부다. [3 Little Wacks]는 이 부분을 소흘히 하지 않는다.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 혹은 ‘영기획’이라는 레이블에 대한 훌륭한 인트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그러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본 작품 바깥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는 컴필레이션. 당신은 “스크류드라이버”의 달콤상큼한 멜로디를 들으면서 보컬 에레나(Elena)의 솔로 앨범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한껏 피치가 내려간 “McCartney Vs. Bieber”의 웅얼거리는 샘플링을 들으면서 챱드 앤 스크류드(Chopped and Screwed)가 어떤 기법인지를 찾아볼 수도 있으며, “Taipei”의 짙은 안개같은 신스 소리를 들으면서 앰비언트라는 장르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어떤 확장이든 괜찮다. [3 Little Wacks]는 그 대상이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 자체든, 영기획이라는 레이블이든, 개별 아티스트든 간에 상관없이 청자에게  음악적 탐구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며, 그런 점에서 모범적이다. 8.5/10

김세철: 다루지 않으려던 음반이다. 무수한 통닭집이 망해간 3년이란 시간을 아이돌도 EDM도 아닌 전자음악 레이블이 버텼다는데 축하 외엔 더 보탤 말이 있겠나 싶었다. 컴필레이션 음반이기에 장르나 메시지의 일관성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3 Little Wacks]엔 꺼내볼 말이 있다. 오히려 컴필레이션이기에 가능한 것들, 여러 음악가를 묶어두는 기획에서만 가능한 조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룸 306(Room 306)의 “Enlighten Me”는 최영훈의 어쿠스틱 기타와 홍효진의 보컬이 곡의 축을 맡지만, ‘나를 일깨우라’는 호소는 퍼스트 에이드가 늘어놓은 느릿한 전자음이 더해질 때 설득력을 얻는다. 부부 듀오 골든두들(goldendoodle)의 “스크류드라이버”에는 그간 정우민이 선보여온 아기자기한 소리와 베이스를 연주했던 박태성의 무게감이 섞여있다. 75A의 “Taipei”엔 이미 협업한 적 있는 그레이와 후쿠시 오요 중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이 있다. 세 팀 모두 제 색을 지키면서도 따로는 못 내놓았을 곡들을 선보였다. 그러니 이제는 영기획이 그저 젊고 재능 있는 괴짜들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판단이 생긴다. 괴짜들이 뒤섞일 판, 말하자면 영기획의 생태계를 가꾸고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괴짜와 생태계가 있으니 응원할 사람까지 늘어난다면 더 대단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마침 음반 전곡이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되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홍보를 했으니 공정한 평가는 글렀지만 뭐 어떤가. 이번만큼은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담아 글을 맺는다. 8/10

 

이센스 (E SENS) | The Anecdote | BANA,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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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이센스의 음악에 있어 실력 면에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그의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오랜 커리어 내내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왔고,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롤모델로 등극한 존재이다. 힙합 팬들에게서 명반 이상의 앨범에 대한 기대를 받는 ‘구원자’인 동시에 국내 힙합 씬의 주요 사건들을 직접 겪은 주인공이기에, 그의 솔로 앨범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을지가 가장 기대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약간 놀랍게도, 열 트랙 안에는 래퍼 이센스이자 인간 강민호로서 느꼈던 감정들과 그가 체험한 일화들이 소박하게 담겨 있다. “The Anecdote” “Back In Time”에서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은 물론, 여태껏 랩퍼로서 맛본 짜릿한 경험들(“Next Level”)과 그 내면에서 느낀 배고픔, 배신감 그리고 실망감(“10.18.14”)의 묘사 속에서 그 둘은 별개의 페르소나가 아닌 단일의 자아임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전적으로 Obi의 프로덕션 하에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을 뚝심 있게 해냈다. 비록 ‘한국의 [Illmatic]’이란 칭호는 조금 거북할지 몰라도, 자기 과시처럼 다소 뻔한 쾌감이나 신파적인 감성이 거세된 명반 이상의 명반임은 분명하다. 수많은 랩퍼들이 여전히 발성과 라임 배치 등 지극히 기본적인 부분에 목을 메고 있을 때, 그는 이미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9/10

임승균: 이 앨범은 한국의 [Illmatic]이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사회면에 랩네임과 본명이 함께 오르내린 이센스 본인의 불행과 2013년도의 필수교양이었던 컨트롤 디스전이 만들어 낸 드라마가, 씬 내부에는 태평양 건너편에 발맞추려 노력하는 한국산 트랩에 즐거워하면서도 언제나 ‘진정성’을 요구해왔던 리스너들이 있었다. 언젠가 나온다는 이센스의 첫 정규앨범에 대한 언급들이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그 절정에 드디어 [The Anecdote]가, 공교롭게도 [Illmatic]과 같은 10곡의 트랙을 싣고, 등장했다. 자신이 겪어온 인생사의 내밀한 경험들을 특유의 냉소적인 톤으로 극히 자연스러운 플로우에 내뱉는 이센스의 랩 자체는 “Next Level”과 같은 자기 자랑에서마저도 스킬과 서사 모든 면에서 흠잡기 어렵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동을 신앙간증처럼 고백한 것은 결코 뜻밖의 반응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분명 한국의 [Illmatic]이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듯 보인다. 다만 단 한 가지, 오비(Obi)가 전담한 앨범의 프로덕션에서는 전체적인 통일감 외에는 만족스러운 감상을 얻을 수 없다. 붐뱁을 재해석하려는 듯 보이지만, 리바이벌이라기에는 부족하고 재해석이라기에는 심심하다. 첫 곡 “주사위” 정도를 제외하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 시도도 없다. 이센스의 랩을 듣는 데 별다른 방해가 되지 않는 평범한 비트라는 점에서는 거꾸로 점수를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The Anecdote]는 현재 한국 힙합에서 가장 ‘진정성’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앨범이며, 아마도 한국 힙합에서 시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앨범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일매틱? 인정할 수 없어. 7/10

 

위 헤이트 제이에이치(we hate jh) | The Naive Kids | Noma Jean Records,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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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원: 위 헤이트 제이에이치는 이미 데뷔 EP [officially, we hate jh]에서 이모(Emo)의 토대와 인디 록의 문법, 어쿠스틱 기타의 청량함을 솜씨좋게 결합한 록 음악을 들려준 바 있다. 해당 EP에서 이들의 매력과 가능성을 발견했던 사람이라면, 위 헤이트 제이에이치의 첫 정규앨범은 그에 대한 좋은 보답이 될 것이다. 연주와 사운드는 훨씬 정교해졌으며, 정규앨범 들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일렉트릭 기타는 밴드 특유의 ‘나이브한’ 감정선과 좋은 조화를 이루며 음악의 맛을 더한다. 세 개의 챕터로 나눠진 앨범의 구조 역시 송라이팅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선택으로 여겨지는데, 특히 중반부의 “타인의 시선”과 “이유없는 외면”은 사운드를 어떻게 무겁게 가져가지 않고도 ‘겹겹이 쌓아나가는’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이 될 만하다. 가사 중 몇몇 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흐름을 끊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아쉽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다(이 역시 이들의 매력이자 능력일 것이다). 서니 데이 리얼 에스테이트(Sunny Day Real Estate)나 대시보드 컨페셔널(Dashboard Confessional)을 즐겨 듣던 당신도, 이모 하면 핀치(Finch)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당신도, 모두 들어봐야 할 앨범. 8/10

One Response

  1. ㅇㅇ

    “한국의 일매틱? 인정할 수 없어”
    -> 여기에 별 이유도 없이 주관적으로 “인상적이지 않다” 라는 말밖에 없는 것이 무슨 평론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냥 꼰대스러움밖에 안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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