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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음악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까? UCLA의 진화생물학자 다니엘 블럼스타인은 2012년 [Biology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서 생물이 놀랐을 때 내는 “비선형적 소음”이 공포 등의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증명해냈다. 생물이 성대를 자연스럽지 않게 쥐어짜낼 때 발생하는 소리와 비슷한 파형을 지닌 소리들이 공포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요컨대 소음에 대한 공포 역시 생존을 위해 형성된 여러 생물학적 장치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문학이나 연극, 영화 등이 그러하듯이, 수많은 음악가들 또한 이러한 ‘공포’를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위한 수단으로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때로는 귀를 뽑아버리고 싶어지는 노이즈를 통해서, 또 때로는 숨이 막혀오는 듯한 정적을 통해서. 어쩌면 이러한 현상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행동을 수행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생존에 위협이 되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벗어나거나 도망치는 대신, 그것을 직접 만들어내는 행위.

무엇이 됐든, 오늘 밤의 야간테잎은 공포 특집이다. 평소에 이런 음악을 하진 않지만 특출나게 무서운 트랙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도 있고, 아예 이런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아티스트도 있으며,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스타일로 전환한 아티스트도 있다. 설사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트랙이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며, 이런 것도 음악이냐고 진저리를 치면서 헤드폰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그러한 공포와 긴장, 불편함의 한가운데서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을 찾아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억지로 권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면, 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들어오라. | 정구원 [email protected]

 

 

John Williams – Main Title (Theme From ‘Jaws’)
Joy Division – Candidate
Have A Nice Life – The Future
Snowman – The Gods Of The Upper House
The Men – L.A.D.O.C.H.
Pharmakon – Pitted
Scott Walker – Cue
Sunn O))) – It Took The Night To Believe
Mount Eerie – Wind’s Dark Poem
폐허 – 흉가에 얽힌 이야기 1
The Body – Alone All The Way
조월, 최태현 – 댐
This Heat – Radio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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