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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꽤 긴 러닝 타임의 영화였지만 묘한 긴장감이 계속 흘러서 끝까지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또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의상이나 매 장면마다의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기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여운이 남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아가씨〉를 위한 여러 글들을 읽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여성 서사가 확장된 작품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누군가는 한국 대중영화 씬에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보기 드문 영화로 평했습니다. 어떤 이는 영화의 탐미적인 면모에 주목하며 미술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어떤 사람은 두 주인공의 관계와 그 관계로 인한 성장 서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혹평도 있습니다. 변태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관계와 사랑에 대한 서사가 다소 모호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영화를 감상한 한 사람으로서, 〈아가씨〉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읽었던 그 수많은 비평들처럼 혹은 그것들보다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자신이 저는 없습니다. 대신, ‘아가씨’를 위한 음악들을 몇 곡 골라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들, 그리고 떠오른 사유들이 주는 여운을 이 음악들과 함께 조금 더 음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대한 [email protected]

 

야광토끼 – 빌딩의 숲
Hayley Kiyoko – Girls Like Girls
FKA Twigs – I’m Your Doll
Halsey – Strange Love
Kim Kate – All Night (f(x) Deeper Cover) (Feat. Fuckushi Oyo)
김사월X김해원 – 안아줘
Indiana – Calibrated Love
아슬 – Blind Waltz
Daughter – Alone / With You
사람12사람 – 캄캄한 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 이긴다’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는 박찬욱식 사랑 찬가이다. 이제껏 그의 영화 가운데 이렇게 충만한 사랑의 영화는 없었고, 이처럼 확고한 해방의 서사도 없었다. 사랑과 해방이 조롱당하는 현실이지만, 〈아가씨〉는 그것들에 관한 신념을 우직하게 밀고 나아갔다. 사랑이 이긴다. 자본, 권력, 법률, 도덕, 종교 등 세상 그 무엇도 사랑을 막거나 이길 수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사랑 앞에서 한없이 너절하고 초라할 뿐이다. 사랑이 없다면 세상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랑을 막거나 이기려 드는 세상 같은 건 존재할 가치도 없다. 사랑은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모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 〈아가씨〉를 위한 플레이 리스트인 만큼, 가능하면 〈아가씨〉를 우선 감상한 후에 이 플레이 리스트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영화의 흐름에 맞추어 순서대로 선곡하였다.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곡의 분위기와 가사를 음미한다면, 익숙한 곡이라고 할지라도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익숙한 일상의 공기를 신선하게 환기(換氣)하는 사랑처럼 말이다. | 주민혁 [email protected]

 

자우림 – Girl, You’ll Be A Woman Soon
Sinéad O’Connor – Nothing Compares 2 U
Anna Naklab – Supergirl (Feat. Alle Farben & YOUNOTUS)
Sheryl Crow – Tomorrow Never Dies
Sarah McLachlan –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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