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선도하는 DJ 중 한 명인 펠릭스 옌(Felix Jaehn)과 노장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Herbert Grönemeyer)가 호흡을 맞추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두 아티스트가 세대의 벽을 허물고 뭉치게 된 계기는 유로 2016이다. 축구강국 독일의 대표팀은 유로 2016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점쳐졌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우승후보 프랑스 대표팀에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전에서 2골이나 넣은 앙투안 그리즈만(Antoine Griezmann)이 단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앙토니 마르시얄(Anthony Martial)ㆍ폴 포그바(Paul Pogba)ㆍ블레즈 마튀디(Blaise Matuidi)ㆍ응골로 캉테(N’Golo Kanté)ㆍ무사 시소코(Moussa Sissoko) 등 흑인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프랑스 대표팀을 세계 최강의 팀으로 발돋움하게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로 다문화 사회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독일 대표팀은 준결승전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Jeder für Jeden”이라는 멋진 응원가는 오래도록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축구가 무척 격렬한 스포츠인 만큼, 축구 응원가 역시 거친 매력을 강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야 워낙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거친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펠릭스 옌은 얼핏 생각할 때 축구 응원가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펠릭스 옌은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플레이 리스트에 걸어두게 되는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의 귀재가 아닌가!
 
하지만 펠릭스 옌은 “Jeder für Jeden”에서 자신의 강점이라 할 상큼하고 예쁘장한 사운드보다는, 묵직하고 힘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데 주력하였다. 거기에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 특유의 거친 보컬이 의외로 잘 어우러지면서, 거침없는 매력을 뿜어내는 곡이 탄생하였다. 인종과 민족의 경계를 넘는 것만큼이나, 세대의 경계를 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어려움을 무릅쓰고 경계를 넘어설 때, 우리는 찬란히 빛을 발하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 주민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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