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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척하고 질퍽거리는 복날의 중심에 왔습니다. 지겨운 무더위를 견디며 머지 않은 여름의 끝을 바라는 모든 분을 위해 두번째로 무서운 테잎을 준비했습니다. 공포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서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공포,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 가장 원초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알 수 없음’과 ‘할 수 없음’이 적절하게 합쳐져서 최고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단테의 지옥부터 도시 괴담까지 시대를 넘나들고, 낭만주의 공포 문학부터 스팀 공포 게임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공포는 부단히 우리들을 가장 원초적으로 무섭게 하는 ‘알 수 없음’과 ‘할 수 없음’을 자극해왔습니다.

음악에서는 어떨까요? 대체 무슨 소리가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걸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는, 그런 음악이 바로 ‘무서운 음악’ 아닐까요. 지난 번 무서운 테잎에서 ‘불편함의 한가운데’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죠. 여름을 맞아서, 다시 한 번 그 불편하고 도통 짐작이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계로 초대합니다. 놀랍게도, 이번엔 전부 국내산입니다. <장화, 홍련>일까요, <기담>일까요, <알포인트>일까요, <불신지옥>일까요… 설마 <무서운집>? | 나원영 [email protected]

 

황병기 – 미궁
Pope X Pope – Satan Smiting Job with Sore Boils
레이니썬 – Ovum
잠비나이 – Wardrobe
패닉 – 불면증
고은어린이합창단 – 부도덕한 성관계 금지
오대리 – 미네르바
할로우 잰 – Agnosticism
야야 – 파괴자 
아스트로비츠 – 질주 (윤상)
홍철기, 박다함, 최태현 – 서울의 비명
공구리 – Dead Gook Storage
더 히치하이커 – The Giant Part 3
톡식바이어스플뤠르아이비 – Swarm of Locusts
백현진 – 오후만 있던 일요일 (어떤날)
크레센츠 – Believe In Death
404 – 숲속에서
Kryphos – Suicide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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