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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 Eckels “Taking Flight”

 

끝이 보이지 않던 무더위를 지나 어느덧 다음주엔 영하의 날씨가 다가온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옷장 깊숙이 숨겨두었던 긴팔을 꺼내본다. 오래 안 가 거리 위에 온통 쌓여있을 단풍이 기다려지는, 가을이 마침내 우리를 찾아왔다. 하지만 10월은 T.S. 엘리엇의 4월만큼이나 잔인한 달이 아닐까? 쌀쌀한 바람에 마음까지 괜스레 부르르 떨게 시작하는 때이기에.

가을 바람 따라 덩달아 기분이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요즘. 지난 열 달을 되돌아보니 이뤄낸 것이 딱히 없다는 무력감에 압도당하곤 한다. 때로는 현재의 관계에 염증을 느끼기도 하고, 쓸쓸함에 못 이겨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기도 한다. 텔레비전에는 비극적인 뉴스와 폭소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주위에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소식까지 들려오는 탓에 심란함은 그 깊이를 더할 뿐이다.

아, 물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날 이러한 우울감에 빠져 지내지는 않는다. 허나 계절을 핑계 삼아 이 멜랑콜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닐 것이다. “나 가을 타나 봐” 따위 말로 소박한 일탈을 하기에 제철이니만큼. 하늘이 탁 트인 밤에,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창문 너머로 멍때리면서 이러다 말겠지,라고 자신에게 되뇌어보자. 분위기가 너무 처진다니? 어차피 야간 테잎 아닌가. | 이선엽 [email protected]

 

Erykah Badu – “Hello”
offonoff – “bath”
서태지 – “10월 4일”
DJ Khaled – “Jermaine’s Interlude” (Feat. J. Cole)
라이프 앤 타임 – “강”
토이 – “그녀가 말했다” (With 권진아)
The Roots – “Atonement”
Blonde Tongues – “Hey Good Lookin’”
Joe Pass – “Autumn Leaves”
크러쉬 – “어떻게 지내 (Fall)”
조월 – “어느새”
Barry Manilow – “When October Goes”
솔튼페이퍼 – “Bye,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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