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떠그(Young Thug)는 촬영장에 제때 나오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그를 아예 촬영하지도 않았다… 난 아예 내 계획대로 비디오를 찍질 못했다. 그래서 난 그냥 이 비디오가 어떻게 망했는지 설명하기로 했다.”

올 한 해가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8일이 지났지만, 아무래도 올해의 뮤직비디오는 이미 나온 것 같다. 훌륭하기 그지없었던 영 떠그의 작년 믹스테잎 [Jeffery]의 첫 번째를 장식하는 트랙 “Wyclef Jean”의 뮤직비디오는 경찰과 아이들과 고무 배트와 레이블 대표와 해킹당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펼치는 난장판이다. 영상 안에서 통제된 난장판이 아닌, 말 그대로 진짜로 촬영이 엎어진 상황.

그것조차도 ‘진짜’ 난장판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 이 비디오의 매력이 아닐까. 뮤직비디오 내내 등장하는 차분하기 그지없는 나레이션과 몇 차례의 CG, 그리고 깔끔한 편집을 통해 감독 라이언 스타크(Ryan Staake)는 역사상 가장 웃기는 힙합 뮤직비디오 중 하나에 자신의 작품을 올린다. 그 광경은 너무 우스워서, 마치 그 촬영에서 일어났던 통제불가능한 혼란을 별 것 아닌 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겪었던 건 실제로 10만 달러짜리 악몽이었고, 상황은 거기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빡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다른 많은 뮤직비디오 감독들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물론 그 현실과 비디오 사이의 괴리감이 유머러스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우리를 즐겁게 만들지만.

하지만, 비디오의 마지막 나레이션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인가? 진지한 얘기를 하려면 얼마든지 더 할 수 있겠지만(심지어 난 트랙 리뷰에서 음악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 이 비디오 앞에선 모든 게 다 농담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뒤틀린 레게 리듬과 함께 이 차분하게 우스운 뮤직비디오를 즐기자. 치토스도 한 봉지 까고. | 정구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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