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프로그램 | This Is The End Of Us | 자체제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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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끝이 아닌

지난 해 [GQ] 9월호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서울의 새물결’의 일원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기사를 제외한다면 그리 널리 알려진 밴드는 아니었지만, 쾅프로그램은 작년 한국의 인디씬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인 밴드 중 하나였다. 기타/보컬의 최태현, 드럼의 김영훈, 그리고 노트북으로 구성된 쾅프로그램은 이태원 꽃땅, 두물머리 강변가요제 등지에서 인상적이고 꾸준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쾅프로그램의 공연을 보면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이들의 음악적 레퍼런스에 대한 것이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이들의 음악 역시 ‘국외 음악을 레퍼런스로 삼은 한국 인디 록’에 속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리 특이할 것 없겠지만, 쾅프로그램이 참고목록으로 삼은 음악은 한국의 기존 인디씬에서 흔히 봐 왔던 90년대 브릿팝이나 2000년대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이 아닌 7. 80년대의 포스트 펑크다. 그 동안의 한국 인디씬에서 이 시기의 음악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밴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쾅프로그램은 일단 레퍼런스만으로도 그들 고유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물론 쾅프로그램이 그들의 참고목록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밴드는 아니다. 최태현의 묘하게 병적이고 신경질적인 보컬과 기타 연주, 그리고 김영훈의 정확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드러밍,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서울”)와 같은 기억에 남는 노랫말들이 어우러진 라이브를 보면서 이들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이들을 굳이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이나 토킹 헤즈(Talking Heads)와 비교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쾅프로그램은 분명 자신들의 레퍼런스에 매몰되지 않은 밴드였고, 그 생각은 이번 EP를 듣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This Is The End Of Us EP]만 놓고 본다면, 쾅프로그램이 아직은 시행착오를 더 겪어야 할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의도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알 수 없지만, EP의 사운드는 라이브에서의 활력을 제대로 옮겨오지 못하고 가라앉아 있다. 보컬 사운드가 그나마 뚜렷하게 들리지만, 이는 외려 곡들의 인상을 ‘보컬+그 밖의 소리들’로 양분함으로써 곡들의 밸런스를 해치는 결과를 낳고 만다(EP에서 가장 귀에 들어오는 “이것은 우리의 끝”이 연주곡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인상은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사운드의 심심함은 곡의 심심함으로 이어진다. “로빈슨 크루소”, “Red Blue Green”의 경우가 특히 그러한데, 이 두 곡은 라이브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곡 구조의 단순함’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사운드의 활력이 있었다면 이런 단순한 구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불행히도 이 두 곡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들린다. 라이브에서의 그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결과적으로, [This Is The End Of Us EP은 쾅프로그램만의 강점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단순히 거기서 그치지 않고, 쾅프로그램의 인상이 흐려진 만큼 참고목록의 아우라가 득세하는 문제까지 드러낸다. 비록 “Who Cares”의 중독적인 리프와 읊조림, “이것은 우리의 끝”에서의 파괴적인 마무리가 청자의 귀를 사로잡긴 하지만, 그것들도 사운드적 실패가 가져오는 아쉬움을 온전히 덮지는 못한다. 다만, 이 기대받는 밴드의 다음 행보가 이번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직은 끝이 아니다. | 글 정구원 [email protected]

rating: 6/10

 

수록곡
01.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02. 레드 블루 그린 Red Blue Green
03. 후케어스 Who Cares
04. 서울 Seoul
05. 이것은 우리의 끝 This is the End of Us

멀티미디어

쾅프로그램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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