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의 신작 음악-자동차-액션-로맨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음악입니다. 솔직히 음악과 액션을 제대로 써먹는 영화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후에는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에드가 라이트는 에드가 라이트더군요. (개인적으론 사이먼 페그 X 닉 프로스트 콤비와 막나가는 영국산 상상력이 좀 그립긴 했지만요) <베이비 드라이버>는 온갖 소리의 영화입니다. 아무리 자동차 액션 로맨스가 불타오른다 하더라도요. 오프닝의 도주부터 시작해 그 이후의 원테이크 커피 심부름 장면, 소리에 맞춰 총을 쏘는 모든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맞춘 수많은 움직임들까지- 모든 순간들이 절대 멈추지 않는 음악으로 차올랐고, 그에 맞춰 들어오는 수많은 소리들은 주인공 베이비가 녹음한 소리들을 편집해 믹스테잎(!)을 만드는 것처럼 매우 훌륭하게 짜여 있습니다.

사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원래부터 그런 진기명기를 잘 해온 감독입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그 유명한 술집 음악 좀비 구타 장면을 시작해- 그의 모든 작품들에서는 항상 음악과 소리, 그리고 그에 맞는 액션과 편집이,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유머가 중요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그의 장편 영화들에 나온, 당연하고 지극하게 에드거 라이트의 취향일 음악들을 모아봤습니다. 모티브는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이비의 믹스테잎들에서 따와 대책없이 신나는 사이드 A와 그렇게 신나지만은 않은 사이드 B로 나눴고, 각 사이드의 곡 수는 <더 월즈 엔드>에 나오는 술집들의 수를 따와 사이드당 12곡입니다. 제목은 <뜨거운 녀석들>과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대사들을 가져 왔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에 등장하는 밴드 섹스-바밤의 노래로 시작과 끝을 꾸몄습니다. 마지막으로 믹스테잎 제목은… 아시는 분이면 다 아시겠죠? | 나원영 [email protected]

 

[SIDE A : ‘뭐가 문제야, 대니? 지름길로 가본 적 없어?’]

The Sex Bob-Omb “We Are The Sex Bob-Omb”
Tubthumper “Kick Out the Jams”
The Jon Spencer Blues Explosion “Bellbottoms”
Primal Scream “Loaded”
Doors “Alabama Song (Whisky Bar)”
Blur “Intermission”
XTC “Sgt. Rock (Is Going to Help Me)”
Happy Mondays “Step On”
Focus “Hocus Pocus”
The Stone Roses “Fools Gold”
Cozy Powell “Dance With the Devil”
Queen “Don’t Stop Me Now”

 

[SIDE B : ‘그냥, 얼굴을 좀 봐봐. 텅 비었어, 약간의 슬픔도 담겼고.’]

The Smiths “Panic”
Broken Social Scene “Anthems for a Seventeen-Year-Old Girl”
The Specials “Ghost Town”
T. Rex “Teenage Dream”
Suede “So Young”
The Beach Boys “Let’s Go Away for a While”
I MONSTER “The Blue Wrath”
The Kinks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
Beck “Ramona”
The Sundays “Here’s Where the Story Ends”
Pulp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
The Sex Bob-Omb “Garbage 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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