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Music – Who’ll Pay The Bills? | Plumb (2012)

필드 뮤직(Field Music)은 실패하지 않는다. 2005년의 데뷔 앨범에서 시작해서 형 데이빗 브루이스(David Brewis)와 동생 피터 브루이스(Peter Brewis) 각각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스쿨 오브 랭귀지(School Of Language)와 더 위크 댓 워스(The Week That Was)에 이르기까지, 이들만의 고전적이면서 상큼한 인디 팝 사운드는 그 미덕을 잃은 적이 없다. 물론 그것이 ‘변함이 없다’거나 ‘대단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최소한 이들에게 있어서 이 수식어는 부정적이기보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2012년의 신작 [Plumb]는 필드 뮤직이라는 밴드의 7년 역사를 한데 엮은 총집편과 같은 앨범이다. 앨범은 하나 하나의 곡들로 이루어졌다기보단 하나의 거대한 사운드 꼴라주처럼 느껴진다. 트랙은 제대로 된 마무리 없이 다음 곡들로 바로바로 이어지고, 그 길이도 4분을 넘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담고 있는 소리 하나하나, 질감 하나하나가 전부 필드 뮤직의 그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구성이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계속 듣다 보니 이 앨범이 이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좋은 트랙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필드 뮤직이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 팝송을 만들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인트로로 들어가는 톡톡 튀는 드럼에서 마무리로 빠져 주는 기타 리프까지, 버릴 게 없는 “Who’ll Pay The Bills?”다.  | 글 정구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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