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Ocean – Sweet Life | [Channel Orange] (2012)

 

스티비 원더를 연상케 하는 신스 사운드, 나지막하게 리듬을 까는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가볍고도 부드러운 목소리. ‘달콤한 인생’을 노래하기엔 이만큼 어울리는 조합도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 목소리는 ‘넌 태어날 때부터 정원사도 가정부도 갖고 있었지/…/그러니 왜 세상을 바라보겠어, 해변이 있는데/…/달콤한 인생이야’ 라고 노래한다.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Sweet Life”에는 달콤한 인생을 그대로 형상화한 듯한 멜로디와 위트 넘치는 냉소가 공존하고 있다. 물론 그런 아이러니가 이 곡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프랭크 오션의 정규 1집 [Channel Orange]는 ‘터질 포텐이 터졌다’는 한마디로 요약 가능한 앨범이다. 이미 작년의 믹스테이프 [Nostalgia, Ultra]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R&B 싱어송라이터는 이번 앨범으로 그 가능성이 진짜배기라는 것을 입증해 냈다. 신보는 이전 믹스테이프에 비해 알 그린, 스티비 원더, 프린스 등 60~80년대 소울 스타들의 클래식한 기운이 짙게 느껴지는데, “Sweet Life”는 그러한 앨범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곡 중 하나다. 좀 더 모험적인 것을 바랬던 사람들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운 앨범이 되겠지만, 설사 그런 사람들이라도 이 앨범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훌륭하고, 동시에 중요한 앨범이다. | 정구원 [email protected]

 

 

5 Responses

  1. Inhyuk Lim

    Novocane, Lovecrimes 같은 킬러 싱글이 없는 게 아쉽지만 매우 좋은 앨범이죠.
    아이튠스에서 지출한 9.99달러가 전혀 안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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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석호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저번 mixtape에 비하면 좀 아쉽긴 하죠. 필자님 말대로 좀 더 모험적인 걸 원했던 저로서는 이 앨범이 저번 mixtape보다 뛰어난 음반은 아닌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피치포크에서 9.5를 날렷을때 의문부호가 좀 있었다는.. 머 개인적이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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