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땅바닥에 놓여 있는 기계장치를 열심히 밟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며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해 보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곡에 들어 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소리가 사실 기타와 땅바닥의 기계장치들로만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음악을 듣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펙터에 대한 인상은 대충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밟으면 뭔가 다르거나 신기한 소리가 나는 기계, 라는 인상. 가끔 페달보드가 무거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만 궁금증이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저 기타리스트가 쓰는 이펙터는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저런 소리를 내는 것일까? 저 사람이 쓰는 디스토션은 무엇이길래 저런 톤을 만들어내는 걸까?” 같은 질문들. 더 나아가 ‘나도 저런 사운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리하여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현재 한국 인디 씬에서 주목할 만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악가들에게 이펙터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프렌지의 유정목,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미장, 그리고 모임 별 ·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조월이 친절하게 답해줬다.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 질문, 정리 정구원 [email protected]   (주: 본문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용어는 단락 말미에 추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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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목 | 프렌지

1. 요즘 라이브 공연을 할 때에 쓰는 이펙터 구성은 어떻습니까?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시그널 순서대로] 기타 – Timmy Overdrive (자작) (overdrive) – Boss PH-3 (phaser) – Ibanez TS-5 (overdrive)  – Electro-Harmonix Big Muff (USA) (fuzz) – Moollon Signal Boost (boost) – Boss PS-6 (pitch shifter/harmony) – Electro-Harmonix Small Clone (analog chorus) – Analog Delay (모델미상) – Boss TR-2 (tremolo) – Boss RV-3 (digital reverb/delay) – TC Electronic ND-1 Nova Delay (digital delay) – Boss TU-2 (chromatic tuner)


2. 혹시 레코딩 작업을 하신다면, 레코딩에서 쓰는 이펙터의 구성도 1. 에서 응답하신 구성과 동일한가요? 동일하지 않다면, 레코딩 작업에서 쓰는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레코딩 때는 각각 곡의 느낌과 질감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녹음하고 있습니다. 같은 디스토션 사운드라도 앰프 게인으로 쓸 때도 있고 이펙터로 쓰는 경우도 있고 그때 그때 너무 달라요. 따로 목록이라기보다는 주위에서 쓸 수 있는 장비는 다 가져다가 이것 저것 써보고 그 중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걸로 쓴달까요.

3. 위에서 적으신 이펙터 중 현재 프렌지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펙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 이펙터가 중요한가요?

현재 세팅에서는 한 개라도 없으면 안 되는 상태라 하나를 꼽기는 애매하지만, 라이브에서 다이나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연주하는 지라 드라이브의 세밀한 질감 표현보다는 시그널 부스트(Signal Boost)를 통한 볼륨 레인지 확보가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같은 의미에서 때에 따라 게인 부스터로 쓰이기도 하는 페달 체인 맨 앞 단의 티미 오버드라이브(Timmy Overdrive)도 많은 역할을 하구요. 공간감을 주는 쪽에서는 아무래도 ‘TC Electronic ND-1 Nova Delay’가 매우 중요하구요.
(딜레이의 음색도 좋지만 무엇보다 템포에 맞춰서 느낌을 주는 딜레이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모델에는 9가지 세팅값을 저장할 수가 있어요. 프렌지 1집에 9곡이 실려서… ^^;)

 

 
ND-1 Nova Delay의 시연 영상. 세팅값을 바꾸는 것을 볼 수 있다.

 

4. 현재의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과거에는 어떤 이펙터들을 사용해보셨나요? 과거의 경험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펙터 몇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전부터 사운드를 좋게 내는 데 있어서는 이펙터의 효과보다는 쓰고 있는 이펙터에 맞는 연주와 창작이 더 많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많은 장비를 사용해 보지 않았어요(사실 재정적인 여건이 안 따라줘서 하는 핑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무그(Moog)사의 페이저를 레코딩 때 사용했었는데 일반적인 스톰프(Stomp) 페달보다 훨씬 맑고 깊이있는 (마치 스튜디오 랙장비 같은) 이펙팅이 가능해서 감탄했던 적이 있구요, 라인식스(Line6)사의 ‘DL4′(한동안 오래 사용했습니다)도 특유의 자연스러우면서 따뜻한 딜레이 사운드와 더불어, 보통 딜레이에서 표현되지 않는 모듈레이션 계열의 딜레이가 좋은 사운드로 나와주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앞에 언급했듯이 저장패치 문제와 발로 템포를 조정하는 ‘Tap tempo’ 기능에서 정확성이 떨어져서 바꾸게 되었어요.

*디스토션: 흔히 ‘일렉기타’ 하면 생각나는 찌그러진 소리, 또는 그런 소리를 만들어내는 이펙터. 회로를 통해 한계값 이상의 신호를 보냄으로써 각진 파형을 만들어낸다(이를 클리핑 효과라 한다). 이러한 종류의 이펙터를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라고 하며, 디스토션 외에도 오버드라이브, 퍼즈 등이 있다. 왜곡의 정도는 작은 순서부터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퍼즈 순. 이 영상들참고하라.
*다이나믹: 소리의 크기(볼륨) 자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이펙터의 종류. 볼륨의 크기를 큰 폭으로 확연하게 변화시키면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부스터와 컴프레서 등의 이펙터가 여기에 속한다.
*딜레이: 메아리와 같은 효과를 내는 이펙터. 기타의 소리를 되돌아 나오게 만든다.
*페이저: 소리의 위상차이를 이용해 소리를 변조하는 이펙터. 다음 영상을 참고하라.
*랙장비: 랙 이펙터(Rack Effector). 일반적인 꾹꾹이(Stompbox) 이펙터보다 훨씬 크고 세밀한 이펙터. 주로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된다.
*모듈레이션: 원래의 음향 신호에 다른 음향 신호를 조합하여 소리를 변화시키는 계열의 이펙터를 총칭하는 말. 코러스, 딜레이, 페이저, 트레몰로 등이 모듈레이션 계열의 이펙터들이다.

 

 

미장 |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1. 요즘 라이브 공연을 할 때에 쓰는 이펙터 구성은 어떻습니까?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순서대로 얘기하자면 (괄호 안은 각 이펙터의 기능입니다),

Korg Digital Tuner (tuner), Boss OD-3 (overdrive), Pro Co RAT (distortion), Electro-Harmonix Big Muff (fuzz), Fulltone Fat-Boost FB-3 (clean boost), DigiTech Whammy (pitch modulation), Boss TR-2 (tremolo), Electro-Harmonix Stereo Electric Mistress (flanger/chorus), Boss PH-3 (phaser), Electro-Harmonix Deluxe Memory Boy (analog delay), Electro-Harmonix Cathedral (stereo reverb)

이렇게인데요, 튜너를 제외하고 크게 보면 기타의 신호를 증폭시키고 찌그러트리는 이펙터들이 앞에 있고(OD-3, RAT, Big Muff, Fat-Boost), 신호의 피치를 바꾸거나 파형을 모듈레이션하는 이펙터들이 중간에 있으며(Whammy, TR-2, Mistress, PH-3), 마지막으로 공간감을 형성하는 딜레이와 리버브 이펙터가 있습니다(Memory Boy, Cathedral). 요즘은 이러한 이펙터 구성으로 라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2. 혹시 레코딩 작업을 하신다면, 레코딩에서 쓰는 이펙터의 구성도 1. 에서 응답하신 구성과 동일한가요? 동일하지 않다면, 레코딩 작업에서 쓰는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레코딩을 할 때에 위의 구성과 동일하게 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앰프 자체의 디스토션 소리를 쓰고 싶을 경우는 위에서 언급했던 모듈레이션 이펙터 앞에 앰프 헤드를 line-in/out으로 연결하여 앰프 헤드의 디스토션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앰프의 디스토션 소리가 좀 더 풍성하고 힘있는 소리를 내지만, 페달 보드에 연결하는 게 만만치가 않아서 공연 때는 활용을 못하고, 녹음할 때에만 활용합니다.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EP [소실]을 녹음했을 때 대부분의 디스토션 사운드는 앰프 디스토션 사운드 입니다. 여기에 때에 따라서는 오버드라이브나 퍼즈를 추가하는 식으로 해서 증폭을 좀 더 시켜서 녹음했었구요. 그 외에 특별히 라이브 때와 다른 이펙터를 쓰지는 않습니다. 믹싱할 때에 건드리는 것은 제외하고 말이죠. 믹싱은 또 다른 세계니까…

3. 위에서 적으신 이펙터 중 현재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펙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 이펙터가 중요한가요? (이펙터는 여러 가지를 꼽으셔도 됩니다)

공연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날로그 딜레이인 ‘Memory Boy’입니다. 이 이펙터는 U2의 디 엣지가 사용하는 ‘Memory Man’과 비슷한 모델로, 풍성하고 영롱한 딜레이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보통 딜레이는 공간감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데, ‘Memory Boy’는 단순한 공간감을 넘어서 뭔가 개성있는 톤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서, 저는 ‘Memory Boy’에 확장 페달을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요, 이 페달로 딜레이의 피드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페달을 열어 놓으면 딜레이가 조금 걸린 듯한 소리가 나지만,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딜레이가 계속 증폭이 되면서 노이즈 처럼 나오기도 하죠. 이 페달을 잘 활용하면 딜레이의 정도를 조절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노이즈 효과음처럼 쓸 수도 있어서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라이브 연주할 때에 이 딜레이를 항상 켜고 페달로 피드백 정도만 조절하면서 연주합니다. 그래서 이 이펙터가 저희 밴드 사운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메인 디스토션인 ‘RAT’ 입니다. 기타의 메인 디스토션은 그 밴드의 색깔을 결정해버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이펙터인데요, 그래서 저도 무엇으로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디스토션 이펙터들을 써 봤는데, 결국 ‘RAT’을 선택한 건 ‘RAT’의 소리가 기타 고유의 소리를 잘 살리면서 날 것의 느낌이 났기 때문입니다. 뭔가 통제가 안되는 그런 느낌… 꿈카가 여성보컬이고 어쿠스틱 기타가 있다보니 예쁜 소리를 기대하는게 보통이고 예전엔 저희도 그런 소리를 냈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디스토션에 의한 피드백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EP의 “비상구”의 노이즈 효과 등), 오버드라이브인 ‘OD-3’와 함께 사용하면 그러한 피드백을 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Memory Boy의 시연 영상. 영롱한 소리가 들리는가?

 

세 번째는 ‘Electric Mistress’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펙터는 플랜져와 코러스 효과를 같이 낼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코러스 효과를 별로 안좋아해서 플랜져로만 쓰고 있습니다. 플랜져는 비행기 이/착륙할 때 나는 소리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특정 주파수 성분이 강조되어 상승 또는 하강하는 효과를 만들어주는 이펙터 입니다. 저는 이러한 효과가 뭔가 질주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달리는 부분에 활용하곤 합니다. 이 이펙터의 또 다른 활용처는 몽글몽글한 사운드 인데요… 상승/하강하는 rate를 높이면 마치 바이브레이션 하는 것 같은 효과가 나면서 소리가 급격하게 몽글몽글해집니다. 이 독특한 느낌이 좋아서 즐겨 사용하곤 하는데, EP의 “476-20″에 활용했었고, 단편선 앨범 [백년]의 “동행”에서 코러스 부분의 아르페지오 연주에 살짝 이 효과를 줬습니다. 또한, 현재 작업하고 있는 꿈카의 신곡에도 활용될 예정이구요.

네 번째는 ‘Whammy’입니다. 제가 예전에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사고 싶었던 이펙터 인데요, 톰 모렐로나 잭 화이트, 버켓헤드, 국카스텐의 전규호, 칵스의 이수륜 등이 잘 활용하는 이펙터 입니다. 페달로 피치를 조절하는 이펙터인데, 저는 페달로 피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효과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원음에 한 옥타브 높은/낮은 음을 더 얹는 식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소리가 더 풍성해지고 음색도 좀 독특해집니다. EP의 “476-20″에서 역시 이 효과를 활용했습니다(코러스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원음+한 옥타브 높은 음, 코러스 부분에서는 원음+한 옥타브 낮은 음). EP의 “476-20” 기타 톤을 만들 때 이것 저것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요, 일단 기타 자체의 하이 톤을 많이 깎은 상태에서, ‘Whammy’로 옥타브 음을 추가하고, 플랜져로 소리를 몽글몽글하게 만들고, 딜레이의 피드백을 많이 늘리고 리버브까지 걸어서 잔향을 많이 남기는 식으로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Electric Mistress의 시연 영상. 2분 47초부터 플랜저 효과를 들을 수 있다.

 

4. 현재의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과거에는 어떤 이펙터들을 사용해보셨나요? 과거의 경험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펙터 몇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이펙터를 거의 안들고 다녔어요. 겨우겨우 장만한게 다들 많이 사용하는 ‘Boss DS-1’과 ‘Ibanez TS-9’이었고, 공간계는 싸구려 멀티 이펙터로 커버했었죠. 그 멀티 이펙터는 사실 제 것도 아니고 후배가 군대 가면서 맡기고 간 건데, 찾아가질 않아서 그냥 제가 썼어요. ㅋ 소리는 뭐랄까, 좀 어색한 인공적인 소리였고… 항상 어댑터가 말썽을 일으켜서 공연 전에는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을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페달을 밟을때 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서 연주가 중간에 뚝 끊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꽤나 유용하게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꿈카를 하면서 사운드에 욕심이 많이 생겼고, 취직을 하게 되면서 모듈레이션과 공간계 이펙터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취직하고 초반에는 거의 월급의 반 이상을 장비 사는데 써버렸던 것 같네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장비를 찾아본 다음, 실제 연주 영상을 보고 재밌겠다 싶으면 샀어요. 그 결과 지금은 너무 이펙터가 많아져서 좀 줄여야 되나 싶기도 해요. 아마 당분간은 무거워도 모두 들고 다닐 테지만…

*리버브: 마치 방에서 울리는 소리와 같이 중첩된 잔향 효과를 가진 이펙터. 딜레이와 다른 점이라면 리버브는 메아리 효과가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일어난다(대략 0.0001~0.001초의 속도로 중첩되서).
*앰프 헤드: 스피커와 분리되어 악기에서 들어온 신호를 조절하고 스피커로 보내는 부분.

 

 

조월 |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모임 별

1. 요즘 라이브 공연을 할 때에 쓰는 이펙터 구성은 어떻습니까?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Guitar -> Fulltone Fat-Boost FB-3 (boost) -> Boss SD-1 Super Overdrive (overdrive) -> Providence DO-401 Overdrive (overdrive) -> Boss GT-3 Multi Effector (multi effects) -> Amp


2. 혹시 레코딩 작업을 하신다면, 레코딩에서 쓰는 이펙터의 구성도 1. 에서 응답하신 구성과 동일한가요? 동일하지 않다면, 레코딩 작업에서 쓰는 이펙터의 목록을 부탁드립니다.

공연 때는 ‘GT-3’ 멀티이펙터로 만드는 효과들을, 녹음 때는 다른 개별 이펙터들이나 레코딩 소프트웨어 안의 이펙터들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 세팅 이외의 페달로는 ‘Moog MF-102 Ring Modulator’, ‘DigiTech Whammy’, ‘Vox Wah’ 등을 사용합니다.

3. 위에서 적으신 이펙터 중 현재 속옷밴드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펙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 이펙터가 중요한가요?

다들 중요한 이펙터들이지만… ‘Boss GT-3’는 아주 오랫동안 써 온 멀티이펙터입니다. 디지털 멀티이펙터는 기타리스트들에게 그다지 인기있는 아이템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저는 어쩌다보니 예전부터 코르그(Korg), 라인식스(Line6), 보스(Boss) 사의 여러가지 멀티 이펙터들을 두루 사용해왔습니다. 무게도 많이 나가고 멋도 없는 편입니다만, 여러 가지 이펙터의 조합과 순서를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GT-3’의 최근 모델을 얼마 전에 구했는데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라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Off”라는 곡에 주로 사용하는 ‘Slow Gear’라는 이펙터의 느낌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새 모델이 여러 가지로 더 나은 음질과 음색을 갖고 있는데도 그 한 곡 때문에 구형 이펙터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4. 현재의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과거에는 어떤 이펙터들을 사용해보셨나요? 과거의 경험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펙터 몇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보우(E-bow)는 페달 이펙터는 아니고, 오른손에 쥐고 기타줄 위에 대면 바이올린처럼 이어지는 음을 만들어주는 기계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펙터라고 불려도 무방할 듯싶습니다. 첫번째 앨범 [사랑의 유람선] 때 특히 많이 사용했습니다. “손짓을 취하다”라는 곡에 나오는 이상한 주 효과음도 ‘이-보우’로 만들어진 소리입니다.
2006년 공연 때 잃어버리고 나서 멀티 이펙터로 비슷한 소리를 만들려고 이래저래 해봤는데 그 손맛이 나오질 않습니다. 손맛이라기 보단 ‘기계 맛’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지만요. 아무튼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른 건 없고 그냥 그리움입니다. 2006년에 제 이-보우를 가져가신 분은 지금이라도 돌려주시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이-보우(E-bow)를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필 키기(Phil Keaggy)

 

2 Responses

  1. 영중 김

    좋은글 잘보앗습니다~
    멀티이펙터는 보기만해도 그 무게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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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용환

    프렌지 아날로그 딜레이는ㅍ 베링거 사의 저가 이펙터네요ㅋㅋㅋㅋㅋㅋ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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