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kke Li – Silver Springs | Just Tell Me That You Want Me: Tribute To Fleetwood Mac (2012)

1969년에 결성되어 1970년대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80년대와 90년대까지 인기를 유지했던 밴드 플릿우드 맥(Fleetwood Mac)의 트리뷰트 앨범 [Just Tell Me That You Want Me: Tribute To Fleetwood Mac]의 수록곡. 그 시절의 ‘전설적인’ 밴드들이 그렇듯 플릿우드 맥도 초기 로큰롤 사운드(특히 영국 블루스)의 형성에 크게 기여했는데, 잦은 멤버 교체가 오히려 이들의 개성적인 사운드와 상업적 성공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검색으로 충분히 찾을 수 있으니 여기선 생략하자). 최근에 등장한 인디 록과 포크 밴드들의 음악에서도 그 영향을 찾을 수 있는 플릿우드 맥은 특히 1975년에 영입된 부부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와 린지 버킹엄(Lindsey Buckingham)이 참여한 [Fantastic Mac]과 [Rumours]로 영미권을 넘어선 인기를 누렸다. 스티비 닉스의 출중한 외모만큼 아름다운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이 두 장의 앨범은 초기 멤버였던 피터 그린(Peter Green)의 브리티시 블루스나 밥 웰치(Bob Welch)가 제시한 멜로딕한 사운드를 더욱 발전시킨 명작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곡 “Silver Springs”는 원래 [Rumours]에 수록될 예정이었지만 1976년에 발매된 7인치 싱글 [Go Your Own Way]의 후면에 실리는데 그쳤다. 이후 1997년 앨범 [The Dance]에 이벤트처럼 라이브 버전이 실리며 1998년의 그래미 후보곡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곡이다.

이런 사연의 노래를 트리뷰트 앨범에서 만나는 건 일단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이 트리뷰트 앨범에서는 리키 리(Lykke Li)가 드림 팝 스타일로 편곡하며 원곡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꿔놓는다. 리버브로 확장되는 공간감, 중반부터 거칠게 반복되는 드러밍과 보잉(bowing)의 조화가 1970년대의 안정되고 사색적인 낭만성을 21세기의 도회적이고 (다소) 우울한 감상주의로 바꿔놓는다. 이 앨범에는 리키 리 외에도 안토니(Antony), 마리안느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 킬즈(The Kills), 엠지엠티(MGMT) 등이 참여했다. 다소 산만한 구성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는 반가운 이들의 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음을 말하고 싶다. 이때 플릿우드 맥과 이 음악가들의 폭넓은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재미는 일종의 덤이다. | 차우진 [email protected]


Fleetwood Mac – Silver Springs | Go Your Own Way (7인치 싱글, 1976), The Dance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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