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 세션: 칵스 (The Koxx)

 

9월 프레드페리 뷰직세션의 주인공은 칵스(The Koxx)였다. 올해 홍대에서의 공연 중 가장 ‘스타일리시’한 공연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프레드페리 뷰직세션에, ‘스타일리시’라면 빠지지 않을 칵스의 무대는 어쩌면 당연한 순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관객 수를 걱정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공연장은 입구부터 초만원이었다.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디오테잎(Idiotape) 이후 첫 매진 공연이었다고. 드레스 코드가 있는 공연이었나 싶을 정도로 개성 있는 옷차림의 관객이 많이 보였다. 칵스의 팬덤이 단순히 음악 자체로만 형성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로 보였다. 시작 시각보다 일찍 왔음에도 가장 뒤쪽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내 뒤로도 사람들이 더 들어왔음은 물론이다.

 

 

공연에서는 상당히 많은 곡이 연주되었다. 지난 6월에 발표한 EP [Bon Voyage](2012)의 첫 곡 “사랑춤”으로 무대를 시작한 칵스는, 관객들의 일사불란한 박수를 유도하는 “Over & Over”와 경쾌한 신시사이저 인트로가 돋보이는 “City Without a Star”를 연달아 연주했다. 그리고 잠깐의 멘트 후 [Bon Voyage]의 나머지 곡들을 전부 연주했다. 엄청난 수작업의 수고가 묻어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연주된 “Take Me Far from Home”, 공연의 완급을 조절하려던 느낌이었으나 지루하게만 다가온 “소음 속에 사라진”, 하드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 “Truth or Dare”까지 연주되며 어느새 공연은 중반으로 치달았다. “T.O.R..I.”, “Oriental Girl”, “얼음땡”, “12:00”, “A Fool Moon Night”, “Home” 등이 간간이 멘트들과 섞여 차례로 연주되었다.

 

 

그렇게 달아오른 공연장의 분위기는 폭발 직전. 거기에 “AC/DC”, “Jump to the Light”, “Trouble Maker”의 히트곡 3연타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선곡이었다. 그 이후 이어진 “XXOK”에서도 관객의 호응은 이어졌다. 정규 편성의 마지막 곡이었던 “The Words”는 <보이스 코리아>의 탑4였으며 칵스와 함께 해피로봇레코드에 적을 두게 된 우혜미와 함께했다. 특유의 날 선 보컬로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서 칵스는 무대를 내려갔다. 하지만 끊임없는 커튼콜에 다시 무대로 올라온 칵스는, 지난 8월에 발매된 “방구석 날라리 (THE KOXX Remix)”를 앵콜곡으로 연주했다. 관객석에 원곡 뮤지션인 이적이 와 있었다거나 가사를 기억하지 못해 당황하는 보컬 이현송의 모습은 다소 재미있게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프로답지 못한 실망스러운 장면이기도 했다. 두 번째 앵콜곡인 “술래잡기”를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한 밴드의 온전한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이번 공연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들이 이제까지 쌓아오고 경험해온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칵스를 위한, 칵스에 의한, 칵스의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잦은 멘트와 산만한 공연 분위기는 ‘집중’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이와 별개로 뷰직의 미디어 아트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그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에 대한 즐거움까지 전부 취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이러한 작업이 한국 음악 공연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이재훈 [email protected]

P.S. 뷰직세션 10월 공연은 없다. 대신 <CELEBRATING 60 YEARS OF FRED PERRY>를 맞이하여 파티와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확인하시길 바란다. 그다음 달인 11월 뷰직세션에는 일렉트로닉 듀오 캐스커(Casker)의 반가운 단독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관련 사이트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세션 홈페이지
칵스(The Koxx) 홈페이지

관련 글
칵스 앨범 리뷰 | [Access OK] (2011)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