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 그대여 이제(feat. 리듬파워) | 그대여 이제 (2011)

’21세기 멀티 아티스트’를 표방하며 등장한 기린의 신보에 수록된 곡이다. 기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음반 내지의 자기소개에서는 “회화와 댄스음악을 병행하기에 ‘기린아’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는 자신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따온 이름이다(기린의 인터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2009년 자기 작품의 ‘사운드트랙’이라 할 수 있는 데뷔 음반 [Space Anthem]을 발표했지만 그의 ‘음악적’ 작업이 주목을 받게 된 건 ‘8090 컨셉’을 내세우며 최근 내놓은 일련의 싱글들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음반의 내지에 ‘그때 그 시절’을 응용한 ‘작품’들이 실려 있긴 해도 전작에 비해서는 음악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 음반에 대해 잡지에 짧은 글을 쓸 일이 있었는데, 내 의견의 요점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음반을 듣는 동안 이런 종류의 키치적 작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머나 위트를 거의 찾아내지 못했다. 그게 중요한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머야말로 동시대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UV는 ‘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신들의 복고에 ‘스윙’을 주지만 기린에게는 뻣뻣하게 재현된 컨셉만 들린다. 1980년대적인 시각적 이미지와 1990년대 음악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또한 기린이 추억하고 재해석하는 ‘과거’가 다소 나이브한 건 아닌가 싶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오마주일 “내 여자친구에게”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 음반에 대한 호오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2분 남짓한 그 트랙을 끝까지 듣기가 힘들었다. 다만 이건 내가 ‘1990년대의 아이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 시절이 기억에 없는 이들에게 이 음악이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 | 최민우 [email protected]

 

3 Responses

  1. 두기봉

    진짜 구려,,뭐야 이게 ㅎ ; 뮤비도 전혀 80년대 스럽지 않아요 할려면 EE처럼 하던가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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