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균 – 끝나지 않는 질문 |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 (2012)

 
세렝게티(Serengeti)의 보컬리스트이자 베이시스트로 잘 알려진 유정균의 솔로 앨범 수록곡. 세렝게티가 좀 더 다이내믹한 스펙트럼을 지향했다면 이 앨범은 정적이고 사색적이다. 특히 그의 부드러운 보컬이 곳곳에서 강조되는데 타이틀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는 근사한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감각을 선보인다. 이 앨범이 유정균이라는 음악가의 사적인 고백에 가깝게 들리면서도 한편 어느 중년 남자의 독백처럼 들리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감각은 “끝나지 않는 질문”에서 더 돋보이는데, 어쿠스틱 기타를 총총총 뒤쫓는 플루트 음색이 다소 우울한 저녁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면에선 마치 러시아의 알렉산더 이바노프의 음악(Alexander Ivanov – Night)과도 비슷하단 생각도 든다(아마도 정서적인 부분일 것이다). 여러 면에서 침잠하고 다독이고 돌아보는 듯한 정서로 만들어진 곡. 그러니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실패를 거듭하며 여기까지 도달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 무엇보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여기는 어디인 걸까”란 가사가 웃기거나 오글대지 않는 이유의 8할은 그의 목소리 덕분이다. | 차우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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