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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weiv] 01.19 ~ 02.02

 
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조정치, 알리, 씨스타19, 강성모, 이준기의 새 앨범을 다룬다. | [weiv]
 

 

 

조정치 | 유작 | 미스티89, 2013.01.30

최민우: 데뷔작에 비해 보다 야심찬(프로그레시브한?) 포크 음반. 우아하고 쓸쓸한, 때로 불안하게 꿈틀거리는 무드가 인상적이며, 몇몇 순간은 전람회/김동률의 ‘간소한’ 버전처럼 들리기도 한다. 8/10
한명륜: 정준일이 참여한 “겨울이 오면”은 김동률의 스타일을 어쿠스틱 기타로 어레인지한 느낌이 든다. 다만 기대했던 음악가의 나이를 먹어가는 방식에서 뭔가 전혀 다른 걸 느끼길 바랐다면 아쉬울 듯. 6/10
차우진: 제목대로, 우울하고 어둡다. 그런데 나는 밝은 쪽의 조정치, 그러니까 1집보다 이쪽의 조정치가 더 좋다. 특히 “치유”의 균열들이 인상적이다. 8/10

 

 

알리 | 지우개 | 예당 엔터테인먼트, 2013.01.30

최민우: 알리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보컬이다. 슬쩍 국악 냄새가 나는 “이기적이야”와는 특히 상성이 좋다. 그러나 많은 ‘디바’들이 종종 빠지는 함정인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곡이 없는 음반’을, 알리가 이번에 뛰어넘은 것 같지는 않다. 5/10
한명륜: 가사는 분명 감정이 연결된 에피소드를 과장하는 방식이지만, 새겨듣게 된다. 알리는 발음이 참 또렷한 보컬리스트인데, 그 발음의 맛을 음미하게 된 달까. 과장이 밉지 않다. “말돌리지 마”는 휘성의 곡. 아니 남의 곡은 이렇게 쓰면서 자기 곡은 왜 그렇게, 라는 생각이. 7/10
차우진: 알리는 분명 좋은 보컬이다. 성량도 좋고 감정도 풍부하고 그걸 컨트롤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녀를 대표하는 곡이 모두 리메이크나 피처링이었다는 게 재고의 원인이 된다. 좋은 곡을 ‘찾는’ 것도 좋은 보컬리스트의 능력이란 점에서. 4/10
 

 

 

씨스타19 | 있다 없으니까 | 로엔 엔터테인먼트, 2013.01.31

최민우: 따분하고 밋밋한 ‘성인 음악’. 2/10
한명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기본이 안 돼 있다”는 말은 적어도 용감한 형제가 할 말은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메인 멜로디를 전후로 받쳐주는 요소들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말이 많이 나오는 사운드적 감각은, 구성이 빈약해서일 뿐 밸런스가 깨졌다고 보긴 어렵다. 2/10
차우진: ‘성인 취향’의 가요를 겨냥하는 유닛은 걸그룹 포화 상태에서 좋은 전략으로도 보이지만,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습에 머물고 그래서 예상 가능한 리듬과 멜로디에 지배당한다. 2/10

 

 

강성모 | Sound Lab | Universal, 2013.01.22

최민우: “어딘가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알다시피, 가기 전에 어디에 갈지 미리 생각하는 거요.”(존 업다이크, [달려라, 토끼]) 적어도 나는 이 음반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4/10
차우진: 2011년 가을,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최수환(Swann)의 [Dispersion Temporelle], 스클라벤 탄츠(Sklaven Tanz)의 [Urban Ritual]과 비교해도 좋을 음반. ‘소리’ 그 자체에 대한 탐구가 철학적, 사회학적 인식과 맞물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걸 굳이 ‘앨범’이란 형식으로 설명해야 하는 근거일 것이다. 그 점에서 제목이 겨냥하는 바는 오히려 모호하고 광범위하다. 제목 그대로 이 앨범이 ‘연구’와 ‘실험’의 결과라면, 그 목적과 방향이 먼저 제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가상 악기를 갖고 이것저것 해보는 것 이상의 설득력은 없을 것 같다. 4/10

 

 

이준기 | CBC | 로엔 엔터테인먼트, 2013.01.29

최민우: 프로듀서 오파츠가 만든 번쩍거리는 일렉트로닉 음반에 이준기가 보컬을 슬쩍 얹은 모양새다. 제이슨 므라즈 풍의 “Tonight”을 제외한 수록곡들은, 가능한 한 이준기의 보컬을 ‘감추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뉴메틀 스타일의 “Lost Frame”에서는 서태지의 잔향도 스친다.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