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enix – Entertainment | Bankrupt! (2013)

 

아마도 2013년 지금이 아니었으면, 한국인으로서 이 비디오를 볼 때의 감상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2012년 7월을 기점으로 한국 밖에서 한국을 소재로 뭔가를 만드는 행위에 필터가 하나 더 씌워진 것은 사실이니까. 어쨌든 이 아침일일위대하신령도자대하막장드라마는 재미있다. 우리가 지겨워하는 클리셰를 외부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건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다(심지어 배우들의 외모도 뭔가 한국 배우들의 전형적인 외모를 우스꽝스럽게 증폭시킨 것처럼 보인다). 비단 이러한 장면들이 한국 드라마만의 클리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서도.

그것과는 별도로, 피닉스는 이번 곡으로 정말 자신들만의 스타디움 넘버를 만들어낸 것 같다. 나름 야심작이었던 [Wolfgang Amadeus Phoenix]와 비교해 봐도 이 곡은 ‘크다’. 합창에, 신스에, 기타에, 드럼까지 모든 사운드가 두툼하고, 곡의 구조도 이전 곡들과 비교해 확실히 서사적이다(+떼창 유도 부분까지!). 거창한 제목에 어울리는 거창한 사운드랄까. 그래도 피닉스 특유의 귀여운 훅과 토마스 마스(Thomas Mars)의 늘어진 보컬은 여전하니, 혹시나 예전의 그 피닉스가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 정구원 [email protected]

덧. 같은 감독 패트릭 도터스(Patrick Daughters)가 연출한, 노 에이지(No Age)의 “Fever Dreaming” 뮤직비디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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